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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8시 방송된 니혼TV '슷키리' 한국 내 장자연 사태 다뤄
[제이피뉴스 = 이연승 기자]
고(故) 장자연의 친필 편지가 발견돼 수면 속에 묻혀 있던 '장자연 리스트'와 '장자연 문건'이 재조명 받는 것을 두고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편지에 적힌 31명의 각계 인사들에게 연예인 성접대가 이뤄진 것을 부각하며 '한국 연예계의 치부가 드러났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9일 오전 8시에 방송된 니혼TV '슷키리'에서는 한국의 장자연 사태를 톱뉴스로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정보 와이드쇼을 표방하는 '슷키리'는 2006년부터 방송돼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6일 SBS 뉴스를 통해 장자연의 친필 편지가 공개된 이래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건의 재조사 여론이 높아지는 등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가 요약, 정리된 영상이 방송됐다.
특히 2010년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서 여성연예인 중 60%가 성접대 제의를 받았으며, 21.5%가 실제 성관계를 강요받았다는 사실에 진행자 및 참석 패널들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TV 프로듀서, 교수, 의사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TV 프로듀서 및 평론가로 활약하며 날카로운 코멘트와 독설로 유명한 테리 이토는 "지난 10년간 한류 붐으로 한국 연예계의 규모는 커졌을지 몰라도 이런 고질적인 체질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연예인 성접대 등) 이런 것이 계속되니 연예인들이 자꾸 (일본 등) 국외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장자연 씨는 이미 고인이 됐다. 이번 편지에 적혔다고 하는 31명은 시치미를 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해결을 위해서는)실제 장자연 씨 외에도 이런 일을 겪은 경험이 있는 다른 여성 연예인들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와야한다"며 숨겨져있는 제2, 3 피해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미국인으로서 일본 문화 등을 연구한 도쿄대학의 로버트 캠벨 교수는 "이 같은 여성 연예인 성접대는 이미 헐리웃 등지에서는 전후(戰後)를 기해 사라졌다. 일본에도 '마쿠라 에이교(베개 영업)'이란 단어가 있지만 이미 옛날 얘기"라며 "굉장히 악질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교수는 또 "이대로라면 한국 연예계는 성숙하지 않는다"며 "결국은 수사 의지가 중요하다. 긴 시간에 걸쳐 쓴 편지인 만큼 휴대폰 등을 통해 과거 그녀의 행적을 조사한다든지 하는 확실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 니혼TV 프로그램 '슷키리' (니혼TV 홈페이지)
이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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