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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지난 2009년 연예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고(故) 장자연의 이른바 '성상납 리스트'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술 접대와 성 상납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장자연의 사망 2주기 3월 6일을 하루 앞두고 생전 자필편지가 공개됐고, 편지 안에는 장자연을 못 살게 군 '악마' 31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과연 이 악마들은 지금 얼마나 떨고 있을까.
장자연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자살 직전까지 지인에게 직접 작성한 50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통해 장자연은 지인에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100여 차례 성 접대를 받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 대표·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을 남겼다.
장자연을 죽음으로 몰고간 31명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 31명이 누구인지 모든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있다.그만큼 31인 당사자들은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있을까. 자신들의 권력과 위치를 이용해 연예인을 떠나 한 여자를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장자연은 편지에 "전 대표 김모씨가 '감독, PD들은 기본 당연 코스 이런 식'이고. '스타가 만들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일'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악마같은 말로 장자연을 얼마나 괴롭혔을까. 싫다고 뿌리치면 김모 씨는 "다 된 밥에 재뿌린다"고 장자연을 윽박질렀다고 한다.
분명 누군가는 31명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장자연의 자필편지 내용과 함께 31명의 이름들이 떠돌아다닌다. 검색창에 장자연의 이름을 쓰면 자연스럽게 연관검색어로 뜨기도 한다. 아직까지 이는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다. 현재 장자연 사건이 재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에 자필편지 속 31명의 혐의가 밝혀지면 이 더럽고 추악한 악마들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다. 2년전 수사에서도 이미 10여 명의 인물들은 공론화되다시피 이름이 오르내렸다. 31명 중에 그 사람들이 있음은 당연하다.
죽어서도 복수할 것이라는 장자연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지 2년이 됐지만 저승으로 못 떠나고 있는 장자연은 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악마들은 현재 되돌릴 수 없는 자신들의 앞날에 어떤 일이 벌어날지도 모른 채 두다리 뻗고 편안히 자고 있을까. 하지만 새로 장문의 편지가 공개된만큼 그들은 분명 지금 떨고 있을 것이다. 허나 내심 2년전과 똑같이 빨리 이 사건이 피해자가 없음으로 인한 '증거 불충분'으로 또한번 조용히 묻혀지길 바라고도 있을 것이다.
[사진 = 31명의 악마들때문에 죽음을 택한 故장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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