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국방홍보원이 제작한 '2011년 정부 표준 안보 동영상' 중 일부 내용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1년 정부 표준 안보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학교 안보교육 강화' 지시로 국방홍보원이 제작한 것으로 일반용과 청소년용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청소년용은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의 내용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태를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또 배우 이준기가 등장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안보 교육을 실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하지만 이 동영상 중 일부 내용이 마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천안함 사건으로 갈라진 국론 때문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동영상에선 "친구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군이 한 것인지 아닌지 벌어졌던 논쟁을 기억할 거야"라며 "선진 각국 권위자들이 참여해 밝혀낸 것들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갈라 놓았지"라고 말했다. 이는 천안함 사건 당시 증거물이었던 어뢰 등을 두고 진실 의혹을 제기한 일부 학자와 언론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약 그때 그렇게 싸우지 않고 우리 국민이 힘을 합쳐서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연평도 도발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라며 "지금도 북한 정권은 한국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분열이 계속되어 또 다른 도발을 할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몰라"라고 했다.
이같은 내용은 천안함 사건 때 진실 규명을 위해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들 때문에 국론이 분열돼 결국 연평도 도발이 일어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이 동영상이 초중고 학생들에게 배포 돼 정부가 편향적인 시각을 주입하려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안보 교육에 참고하라는 내용이었지, 강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2011년 정부 표준 안보동영상'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