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은 정규 시즌 돌입에 앞서 두 명의 키플레이어를 지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김 감독은 "고영민과 이현승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2007년 2루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고영민은 올시즌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주루 센스, 넓은 수비 범위, 장타 능력 등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고영민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분명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타격감을 잃었고 심리적 동요가 찾아오며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정근우-조성환과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골든글러브 자리도 더이상 그의 몫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고영민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서 탈피, 한결 여유로운 마인드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는데, 고영민은 전지훈련서 5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9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368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2번, 3번, 6번, 9번 등의 타순으로 고영민을 실험해보며 "믿음직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키플레이어 이현승도 복수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이현승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자기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됐다. 넥센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지 불과 일년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이현승은 어깨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됐고 예전의 구위도 되찾았다. 팀 사정상 본인의 희망과 달리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지만, 연습경기에서 잇따라 호투를 펼치며 코칭 스태프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잠실 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는데 윤석환 투수코치의 입에서는 연신 "나이스 피칭"이란 소리가 터져나왔다.
[고영민-이현승. 사진제공=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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