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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AC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초년병이나 다름없는 토트넘 핫스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올시즌 역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961-62 시즌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을 끝으로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던 토트넘에게 있어 밀란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16강에서 토트넘을 만난 것은 밀란에게 행운의 대진으로 여겨진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밀란에게 잉글랜드는 약속의 땅이 아닌 죽음의 땅이었고, 결국 잉글랜드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8강 진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밀란은 이번 토트넘전에 이르기까지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에서 총 15번의 잉글랜드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15번의 원정 경기를 통해 거둔 승수는 단 1승. 2004-05 시즌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거둔 1-0 승리가 바로 그것이다. 맨유,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들과는 물론 한때 잉글랜드 무대의 강호들이었거나 중위권 정도의 팀인 입스위치, 리즈, 에버턴 등을 상대로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바가 없었다.
밀란은 지난 시즌 16강전에서도 잉글랜드 클럽인 맨유를 상대로 2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보다 두 시즌 전인 2007-08 시즌 역시 16강전에서 잉글랜드 클럽인 아스널에게 종합전적 1무 1패로 밀리며 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한편 밀란을 꺾고 8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이미 조별 라운드에서 밀란의 한지붕 두가족인 인터 밀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인터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지는 듯 보였지만 후반에 3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이며 인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주전 골키퍼 고메스가 전반 8분만에 퇴장을 당한 상태로 경기 시간의 대부분을 10명의 선수로 치렀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2주 후 벌어진 홈경기에서는 3-1로 완승을 거두며 원정 경기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으며 결국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터는 올시즌 토트넘과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성적에서의 열세로 자력으로 조 1위를 차지할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고, 밀란은 잉글랜드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8강 진입이 좌절되면서 양 밀란에게 토트넘은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셈이다.
[AC밀란-토트넘 경기.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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