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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25라운드 종료 현재 승점 승점 30점으로 18개팀들 중 10위.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발렌시아를 물리치고 16강을 넘어 8강에 안착. 샬케 04의 현주소다.
지난 2008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챔피언스리그 8강이 확정된 이후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에서 환호성을 내질렀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샬케를 둘러싼 현 상황은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발렌시아와의 16강전 2차전 직전까지 독일 언론들은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퇴진을 예상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며 안팎으로 샬케를 흔들었다. 물론 마가트와의 결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리그에서의 부진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순항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샬케는 이미 DFB 포칼(독일컵) 4강전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을 원정에서 물리치고 결승에 안착해 있는 상황이다. 리그에서의 아쉬운 성적을 제외하면 클럽 역사상 가장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는 시즌을 현재 샬케는 보내고 있는 셈이다.
발렌시아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제퍼슨 파르판의 경우도 발렌시아 전에서의 맹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올시즌 전반적으로 마가트와 불화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거듭중인 선수다. 겨울철 휴식 기간동안 고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하면서 이적을 요구하며 팀 복귀를 미루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한동안 팬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발렌시아전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셈이다.
리그에서 샬케는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1.FC 뉘른베르크, 1.FC 카이저스라우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등과 같은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사실상 리그 우승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샬케는 올시즌 이들에게 모두 패배를 당했다. 0-5의 대패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현재 부상중이긴 하지만 클라스-얀 훈텔라르가 적응에 큰 애를 먹고 있다는 점도 아쉬움이다. 신예 마리오 가브라노비치의 맹활약으로 8강에 올랐지만 훈텔라르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면 샬케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이룬 샬케를 폄하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8강까지 오르는 동안 대진운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샬케에게 행운이었다. 조별 라운드에서 만난 올림피크 리옹이 예년의 리옹과 달리 현재 전력이 하향된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나머지 두 팀은 비교적 해 볼만한 상대들인 벤피카 리스본과 하포엘 텔 아비브였다. 우연으로 조 1위를 차지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조별 라운드에서 이른바 빅리그에 속한 거대 클럽을 만나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행운이었다. 조 1위를 차지함으로써 16강에서 또 한번 빅클럽을 피했다는 점도 다행이었다. 코펜하겐과 비교할 순 없지만 발렌시아가 AC 밀란, 인터 밀란, 아스널 등 보다는 외형상 샬케에게 무난해 보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8강 합류, 포칼 결승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들을 올리고 있는 샬케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마가트 경질설은 끊임없이 대두될 것이다. 바이에른, VfL 볼프스부르크 등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오른 마가트가 샬케의 오랜 숙원인 첫 리그 우승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면 샬케로서는 마가트를 성공한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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