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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수목극 ‘싸인’이 한국판 CSI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증명하며 종영했다.
‘싸인’은 10일 밤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선 주인공 윤지훈(박신양 분)은 ‘아이돌 스타 살인 사건’의 진범인 강서연(황선희 분)을 잡기 위해 강서연이 자신을 죽이는 범행 장면을 몰래카메라와 자신의 몸에 증거로 남기며 죽음을 맞았고, 이를 고다경(김아중 분)이 부검해서 진실을 파헤친다는 충격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다.
‘싸인’은 방송되기 전부터 미국의 인기드라마 CSI 시리즈와 비교당하며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싸인’은 지난 20회가 방송되면서 한국 시청자의 입맛에 딱 맞는 스토리와 구성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싸인’은 단순한 범죄 수사물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한국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치권력의 암투, 신념을 굽히지 않는 주인공, 남녀주인공들의 잔잔한 멜로, 권선징악의 정신까지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극중 이명한(전광렬 분)과 윤지훈의 대립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고, 그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여기에 윤지훈-고다경과 최이한(정겨운 분)-정우진(엄지원 분) 커플의 조금씩 피어나는 사랑은 잔잔한 미소를 선사했다.
특히 김성재 사건을 떠오르게 한 ‘아이돌 스타 살인 사건’을 비롯해 다양한 사건들이 실제국내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분명 CSI와 크게 다른 점이다. ‘싸인’은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하며 시청자의 구미를 자극할 수 있는 사건으로 한국형 수사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싸인’ 속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념을 굽히지 않는 윤지훈 역의 박신양, 하는 짓은 어설프지만 열의가 넘치는 신참 법의관 고다경 역의 김아중, 속물 검사에서 정의를 위한 검사로 변해가는 정우진 역의 엄지원, 꼴통형사지만 한 여자 앞에선 귀엽고 사랑스러워지는 최이한 형사 역의 정겨운, 국과수의 발전을 위해 불의를 묵과하던 카리스마 이명한 원장 역의 전광렬 등 모든 배우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100%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
또한 최재환, 오현철, 김성오, 황선희 등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한 조연들의 활약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마지막회에서 생방송 편집으로 인한 방송사고의 오점을 남겼지만 ‘싸인’은 분명 CSI를 넘어 한국판 수사물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명품 드라마였다.
[위부터 박신양-김아중-엄지원-정겨운.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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