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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분데스리가 감독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함부르크 SV의 감독 아민 페가 바이에른 뮌헨전에서의 대패에 대한 책임으로 곧바로 경질된 것을 비롯해 구자철의 소속팀인 VfL 볼프스부르크의 감독 대행 피에르 리트바르스키(이하 ‘리티’)와 샬케 04의 감독 펠릭스 마가트 역시 감독직이 위태롭다.
페는 3월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바이에른과의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하며 결국 경질이라는 철퇴를 맞고 말았다. 사실 페는 이미 지난 주 구단과의 합의하에 이번 시즌 종료 시점까지만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결정이 난 상황이다. 하지만 0-6이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 차 패배는 페에게 약속된 올시즌 잔여 기간을 보장해주지 못했고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바이에른과의 경기 후 바스티안 라인하르트 단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 결과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구단 내부적으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페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 여부를 곧 토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던 바 있다. 즉각적인 경질은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지만 다분히 의외적인 결정으로 일러도 월요일 정도에 유임이냐 경질이냐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독일 언론들을 예상했지만 구단은 이보다 한발 앞서 경질을 확정, 발표했다. 그간 페는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팀에 대한 여전한 애착을 과시했지만 경질을 피해가진 못한 셈이다.
감독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리티 역시 부임 이후 1승 4패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감에 따라 이미 보장받은 ‘시즌 종료 시점까지’의 기간을 보장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라운드 함부르크 SV와의 홈경기에서부터 스티브 맥클라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으로 자리한 리티는 함부르크, 1.FC 뉘른베르크 등에게 홈에서 패배를 당했으며 SC 프라이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 등에게는 원정에서 패배를 당했다. 유일한 승리는 홈에서 거둔 최하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 승리였고 그나마도 2-1의 신승이었다. 주말 열린 26라운드 뉘른베르크전 패배로 팬들이나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에 반해 샬케의 마가트 감독은 경우가 약간 다르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팀을 이끌었고 포칼(컵대회)에서도 팀을 결승에 올렸지만 리그 성적이 중위권에 머물며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독단적인 팀 운영 때문에 구단과 적지 않은 마찰이 있어 결국 팀과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최근 마가트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미디어 담당관 롤프 디트리히를 경질하며 마가트와의 결별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리그 정상권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구단 역사상 단 한차례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샬케는 그간 구단 수뇌부가 선수단에 너무나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이에 샬케는 우승 청부사 마가트에게 감독직과 단장직을 겸직시키며 사실상 전권을 허락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수뇌부의 선수단 관여를 합리화 시키면서 예전의 샬케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마가트의 구단 운영 방식이 절대적으로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가트와 결별한다면 샬케의 리그 성적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들 3명의 감독들 외에 바이에른의 감독인 루이스 판 할 역시 올시즌 종료 이후 팀과 결별하는 것에 합의했다. 올시즌 우승은 고사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위협받고 있는 바이에른으로서는 당연한 결정일 수도 있다. 물론 함부르크에게 대승을 거두며 최근 3연패(포칼 경기 포함)의 부진을 벗어나긴 했지만 이미 올시즌을 끝으로 결별이 결정된 만큼 향후 성적에 관계없이 다음 시즌 바이에른은 새로운 감독을 맞게 될 예정이다. 물론 올시즌 종료 시점까지는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페와 리티처럼 합당한 성적이 따르지 않는다면 페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감독직을 내놓아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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