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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클릭비 우연석입니다.
12년 전 가수를 꿈꾸던 저에게 그룹 클릭비는 말 그대로 첫 사랑의 설레임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가수로서 무대를 밟아보는 것을 꿈꿔오던 당시, 클릭비 멤버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크나큰 행운이었지요.
그렇게 저는 클릭비란 그룹을 만나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그런 클릭비가 올해로 데뷔 12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첫 사랑의 설레임을 만들어준 클릭비. 12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그리고 지금도 저에게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이름. 바로 클릭비입니다.
사실 어렸을 땐 아이돌 밴드 이미지가 싫었습니다. 당시에는 H.O.T를 비롯해 젝스키스 등 댄스그룹이 강세였기 때문에 아이돌 밴드 그룹의 출현은 가요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어요. 아이돌 밴드 이미지로 나와 잘 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들었지만 새벽까지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가고 그렇게 1~2년이 지난 끝에 저희들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도 많이 늘어났고, 팬들은 ‘꽃미남 밴드’라는 고마운 애칭까지 붙여줬지요. 그런 팬들이 있어 행복했답니다.
시간이 지난 후 클릭비 멤버들을 만나다 보면 농담 삼아 클릭비가 지금의 FT아일랜드, 씨엔블루의 원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당시 우리는 춤까지 췄으니 10년을 앞서간 것 아닐까요.^^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고 느껴집니다. (김)상혁이 사건도 그랬고 노민혁, 하현곤, 유호석의 팀 탈퇴도 그랬죠. 그럴 때마다 맏형으로서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동생들을 잘 보살폈어야 했는데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죄책감도 들어요.
생각해 보니 그땐 참 어렸나봐요. 멤버들끼리 서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의견충돌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며 형-동생처럼 누구보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가정환경과 생활 속에서 자란 7명의 남자들이 만났으니 오죽했을까마는 12년 동안 변함없는 의리와 우정이 클릭비를 지탱해 준 힘이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평생 가지고 가야할 훈장 같은 이름 클릭비. 클릭비는 이제 다시금 힘찬 날갯짓을 하려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중순쯤이면 클릭비란 이름의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에요. 클릭비란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제 기억으로는 8년만인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는 기쁨과 희열을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지요. 현곤이와 민혁이가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고 클릭비 멤버들 모두가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아 했습니다. 클릭비에겐 정말 뜻깊은 앨범이에요. 지금의 멤버들이 어느덧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할 수 있는 능력들이 생겼고, 그런 능력들이 지금 우리 팀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벅찰 정도랍니다.
클릭비가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주변에서 “언제 다시 뭉치냐”고들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속에서 “클릭비는 end(과거형)가 아닌 ing(진행형)중이라고” 되뇌이고 외칩니다.
담백하고 진한 다크 초콜릿처럼 그윽한 향이 묻어나는 클릭비. 앨범이 발매되고 나면 보고 싶은 팬들도 만나겠지요. 빨리 4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클릭비란 존재에 대해 물어본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평생 잊혀지지 않는 그윽하면서도 부드러운 초콜릿 같은 팀이었다고...”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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