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수비가 강한 팀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속설이 있다. 특히 내야 수비가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라는 의견은 모든 이들이 동감할 정도로 최근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의 우승 원동력 중 하나는 물샐 틈 없는 '짠물 수비'였다. 특히 정근우-나주환의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의 수비 콤비)는 어느 팀보다 막강한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나주환이 공익 근무로 팀을 이탈하며 올시즌 SK가 기존의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돌았다. 이에 SK는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삼성에서 영입했다.
SK는 박진만의 영입으로 1루 박정권 2루 정근우 3루 최정 유격수 박진만이라는 최강의 내야 수비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이호준 권용관 김연훈 등 타팀에서는 주전으로 뛰어도 될 만한 자원들을 백업 멤버로 보유하게 됐다. 따라서 지난 시즌 보여줬던 SK '짠물수비'의 열쇠는 박진만이 얼마나 해주냐에 달렸다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박진만은 지난 2년간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잦은 어깨 부상 속에 수비 범위는 눈에 보일 정도로 줄었다. 여기에 전 소속팀 삼성은 세대 교체라는 명분으로 박진만을 벤치에 앉혀 놓았다. 결국 2010시즌 그의 자리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 혹은 2루수였다.
그런 박진만이기에 고향 연고팀인 SK로의 이적은 그의 야구인생에 새출발이나 다름 없었다. 그 역시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일본 전지훈련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일단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박진만은 지난 13일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서 출전해 녹슬지 않은 수비를 선보였다. 더불어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4회에는 과감한 홈 쇄도를 보이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여기에 전지훈련때부터 김성근 감독은 박진만을 올시즌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물론 간혹 SK의 기본적인 플래툰 시스템(한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경쟁자를 둬서 전력을 극대화하려는 시스템)을 강조한적도 있지만 이는 박진만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조치인 듯 보인다.
박진만 또한 유격수가 아니면 은퇴까지 하겠다고 밝히며 배수의 진을 치고 올시즌에 임하고 있다. 과연 그가 어느정도의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그의 부활로 SK의 '짠물수비'가 올시즌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지,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진만.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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