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2009년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3루수 자리는 철옹성 같았다. 유격수에서 3루수로 자리를 옮긴 황재균이 맹활약을 펼치며 전경기 선발 출장을 했기 때문.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황재균은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시즌 중반 2군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팀이 롯데로 바뀌었다. 황재균의 빈자리는 김민우가 훌륭히 메웠지만 거포들이 즐비한 다른팀 3루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올시즌은 어떨까. 김시진 감독의 선택은 장영석이었다. 이는 김 감독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장영석을 주전 3루수로 변신시켰다.
1990년생인 장영석은 고등학교 시절 투수와 1루수로 주로 뛰었으며 2009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에는 1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3루수와 좌익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많은 시간은 아니었다. 1루수로 22경기 선발로 나서 200이닝을 소화한 데 비해 3루수로는 7경기에 선발 출장해 71⅔이닝, 좌익수로는 4경기 선발에 45이닝을 뛰었다.
장영석과 넥센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제 2의 황재균'이 되는 것. 황재균은 유격수 자리를 강정호에게 내준 뒤 3루수로 자리를 옮겨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운 황재균에 비해 186cm 95kg의 체격을 갖춘 장영석은 '정통 거포'에 가깝다. 주전 3루수로 연착륙 할 경우 상대팀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의 정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장영석은 2009년 기록한 6개 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으며 2010년 때려낸 32개 안타 중 11개가 장타(홈런 5개, 2루타 6개)일 정도로 거포 자질을 갖추고 있다.
김시진 감독의 기대도 크다. 김 감독은 올시즌에 대해 "그동안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이 안정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타선에서는 장영석 등이 성숙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는 시범경기에서조차도 3루수에는 장영석만을 풀타임 출장시키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일단 '스타 탄생' 조건은 갖춰졌다. 장영석이 자신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살리며 새로운 거포 3루수의 등장을 알릴지 주목된다.
[사진=넥센 장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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