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을 살리자'…일반인 1년치의 400배 방사능속 끝까지 남아'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일본이 3·11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방사성물질 피복에 떨고 있다.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을 막기 위해 50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15일 오후 '방사능 노출의 공포, 여진…깜깜한 건물에서 결사의 작업'이라는 제목으로 후쿠시마현 제1원전 2호기에는 최소한으로 필요한 50명이 방사능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쿄전력과 협력기업의 8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원자로를 식히는 물 주입 작업을 계속 해왔다. 하지만 15일 오전 큰 폭발로 인해 750명이 현장을 떠났고 최소 인원인 50명만이 남아 방호복을 입고 작업하고 있다.
하지만 50명의 생명 역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신문은 "2호기 근처에서 400밀리시버트(mSv·방사선량 단위)가 관측됐고, 이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이 한도이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제1호기 부근에는 1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노출됐고 이로 인해 베테랑 직원은 작업 중 구토와 울렁거림을 호소해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했다. 당시 이 직원 '타이베크'(Tyvek·가볍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화학물질에 내성이 강해 방사능·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특수환경용 작업복 재료로 널리 쓰인다) 복장으로 1호기 격납용기 내부의 증기를 빼기 위해 뚜껑을 여는 작업을 하다가 방사선에 피복됐다. 이 직원의 방사선 피해는 일반인이 1년에 받아도 인체에 무해한 방사선량의 10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번 피해로 원격 조정도 불능상태라 원자로 냉각을 위해 뚜껑을 여는 작업도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급수가 진행되면 원자로 내부 압력이 상승해 원자로의 붕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 가스를 외부로 방출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가스에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돼 있어 이 과정에서 방출을 최소한으로 억제해야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신중을 귀했다.
이어 "도쿄전력의 한 담당자가 '밸런스를 보면서 아슬아슬한 선택의 연속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지진 전(위)과 후. 사진 = 구글 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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