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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故장자연의 자필 편지가 가짜로 밝혀진 가운데 230여쪽에 달하는 편지를 과연 누가 위조해서 썼을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장자연의 편지와 장자연의 필체, 전씨의 필체를 대조한 결과 편지는 가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경찰청과 분당경찰서는 지난 9일 전씨의 감방을 압수수색해 장자연의 친필 편지 주장이 제기된 편지 23장의 진위여부를 국과수에 의뢰했다. 국과수는 장자연의 편지라는 원본 24장과 전씨 아내 및 아내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10장을 비교 분석해 필적 감정을 해왔다. 국과수는 16일 장자연 필체와는 다른 맞춤법 등을 들어 장자연 편지는 아니라고 했고, 대조가 불가능해 전씨의 필체인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230쪽이 넘는 분량으로 알려진 편지를 누가 썼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지방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지난 11일 "또 다른 인물이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라며 "전씨가 혼자서 엄청난 양의 편지를 복사하고 탄원서를 제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제 3자 개입설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가짜로 판명된 편지에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성공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일들이 기록돼 있다. 특히 편지에는 그동안 성접대했던 금융회사 사장, 언론사 대표, 대기업 임원 등 31명의 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왔다.
한편 결과를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주로 "못믿겠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국제법과학감정연구소 소장도 친필이라고 밝혔고, 법원에서 감정의뢰하는 공인 전문가도 친필이라고 밝혔는데, 국과수는 가짜라고 하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편지를 단독보도하고 실제 전문가에게 감정도 의뢰했던 SBS의 보도를 인용해 "230페이지를 전씨가 다 위조할 수 있을까" "장자연만 알고 있던 내용은 어떻게 썼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신병력까지 있는 전씨의 말은 믿으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못믿겠다니 이성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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