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학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두달전엔 한국서 돼지, 지금은 일본의 강아지가 우리에게 충격적이고도 먹먹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두달 간격으로 인터넷에 충격적인 두 동물의 동영상은 최근 일본의 도호쿠지방의 쓰나미로 인해 거대 파도에 휩쓸려간 조그만 강아지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두달전 일어난 끔찍한 한국의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 살처분 장면이다.
'日 쓰나미 피해 달아나는 강아지'란 제목으로 단 강아지 모습은 네덜란드 국영방송이 일본의 쓰나미 대재앙 현장을 촬영, 유투브에 공개한 것. 헬기로 촬영한 이 장면에서는 점 하나에 불과한 조그만 검은 강아지가 거대 쓰나미에 쫓겨 마지막까지 남은 도로 위에서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도망가는 모습이 담겼다. 처음 강아지는 파도에 쫓겨 왼쪽 도로로 뛰더니, 다시 길이 막히자 안절부절 못하고는 다시 오른쪽으로 달려가지만 이내 도로까지 넘쳐버린 쓰나미에 휩쓸리고 만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차마 못보겠다"고 안타까워했고, '강아지가 살아나기를' 하는 기적까지 바랬다.
두달전 한국에서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사회단체가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며 '생매장 돼지의 절규'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1월 중순 경기도 이천 대월면의 두 매립지에서 생매장당하는 1900 마리의 돼지 매립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돼지들은 깊게 파인 구덩이에 산 채로 포크레인에 떠밀려 떨어지고는 수백마리 돼지가 깔리고 또 짓눌리고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애쓰는 지옥같은 아비규환 장면을 보여준다. 맨먼저 떼밀려 떨어진 돼지는 가장 아래쪽에 깔려 금방 압사하게 되지만, 마지막에 떨어진 돼지는 다음날까지 땅속에서 살아 그 울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린다고 한다.
한국서는 구제역으로 인한 인재(人災), 일본서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천재(天災)이긴 하지만, 돼지떼의 죽음과, 쓰나미에 쫓기는 조그만 강아지의 죽음은 우리를 참담하게 한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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