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편지' 전씨 자작극 결론, 재수사 안한다(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일명 '장자연 편지'는 가짜로 판명났고 아울러 이번 사건은 전 모씨의 자작극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일명 '고 장자연 편지'는 가짜다. 이는 고인과 관계가 없는 전 모씨의 조작으로 판단했다"며 "편지 진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전 모씨 편지 원본을 압수, 국과수에 필적, DNA 감정, 지문 인식을 한 결과 전 모씨가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모씨의 편지 작성에 대해 경찰은 "망상 장애 등 정신 질환의 의심이 있는 전 모씨가 09년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기초하여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 작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과 전 모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고인은 정읍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전모씨는 초중학교는 강진에서 고등학교는 전남 광주에서 다니다가 2학년 때 중퇴한 이후 부산과 서울에서 지내는 등 생활권이 달랐다"며 "고인의 가족, 지인은 전 모씨를 전혀 모르고 편지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주장 역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전 모씨의 우편물 2400여건 중, 고인 또는 '장설화'로 수·발신한 우편물은 없었다"고 말했다.

편지 작성 방법에 대해 경찰은 "전 모씨는 현재 위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작하였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고인 관련 신문 스크랩이 300여장 발견됐고 면회 온 지인과 교도관에게 고인 관련 기사 검색을 요청한 사실 등으로 보아 신문 스크랩 기사 등을 통해 고인 관련 사실을 습득한 후, 언론에 공개된 고인의 자필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하여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찰은 "현재까지 재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새로운 단서가 확보되면 언제라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점 의혹없이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故 장자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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