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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소문이 무성했던 샬케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해임설이 결국 설이 아닌 사실로 밝혀졌다. 샬케 구단의 이사장인 클레멘스 퇴니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가트와의 결별 사실을 전하며 “구단 입장에서 볼 때 마가트와의 결별은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샬케는 마가트와의 결별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단에게 있어 분명 긍정적인 결과로 다가올 것”이라고만 밝힌 퇴니스는 해임 혹은 사임 여부에 따라 법적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구체적인 결별 이유는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형적인 결별 형식은 구단에 의한 경질이 분명하지만 공식적으로 해임이냐 사임이냐에 따라서는 잔여 연봉 정산 방식에서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식적인 결별 형식은 마가트와의 미팅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일단 샬케는 마가트와의 결별을 전한 직후 수뇌부에 대한 즉각적인 정리 작업을 마친 상태다. 단장 호르스트 헬트는 미디어와 기술고문역을 함께 맡을 예정이며 페터 페터스 구단주는 향후 팀내 재정 및 마케팅을 함께 관장하게 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VfL 볼프스부르크의 감독으로 자리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가트는 올시즌 팀을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이끈 것은 물론 팀을 포칼(컵대회)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리그에서는 26라운드 종료 현재 10위에 머물며 경질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하지만 마가트와의 결별이 단순히 리그 성적 부진으로만 여기는 팬들은 거의 없다. 지난 주말 열린 26라운드에서도 샬케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게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 확정 이후 리그에서 승리함으로써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마가트와 결별한 이유는 다름 아닌 마가트의 독단적인 선수단 운영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흔치 않게 단장직을 겸했던 마가트는 VfB 슈투트가르트 감독 시절부터 팀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젊은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단장직을 겸해왔다. 슈투트가르트 시절 마가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지만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시키는 등 팀을 단숨에 우승권 팀으로 변모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는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 체계와 업무 분담이 분명한 바이에른에서는 감독직만 수행했던 바 있다.
샬케는 전통적으로 단장을 비롯한 구단 이사회의 입김이 강한 팀으로 마가트에게 전권을 내준 것 자체가 생소한 시도였다. 물론 마가트가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구단 프런트로서도 마가트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을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리그에서의 부진이 계속되자 차츰 마가트에게 압박을 가했고 마가트 역시 그런 상황에 대해 구단과 적지 않은 마찰을 일으켜왔다. 이미 구단은 최근 마가트에게 단장직을 내놓게 했고 그의 언론 담당관인 롤프 디트리히를 경질하며 마가트의 운신의 폭을 크게 좁혀놓았다.
일단 샬케는 후임 감독직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독일 언론들은 전 1899 호펜하임 감독인 랄프 랑닉이 늦어도 다음 시즌에는 팀을 맡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호펜하임 감독직에서 물러난 랑닉은 이미 2004-05 시즌부터 05-06 시즌 전반기 라운드까지 샬케의 감독직을 맡은 바 있다. 일부 독일 언론들은 이미 랑닉이 다음 경기에서부터 샬케의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랑닉도 현재의 마가트와 비슷한 예로 팀을 떠난 바 있어 실제로 랑닉이 팀을 맡는다면 논란이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일부 보도대로 랑닉이 다음 경기부터 팀을 맡게 된다면 감독직 공백이 없겠지만 랑닉이 곧바로 합류하지 않는다면 일단 다가올 27라운드에서는 수석코치인 제포 아이히코른이 감독석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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