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여자 농구는 상당히 위기에 빠졌다. 여자 농구가 공격적인 농구가 되어야 하는데 수비 위주의 경기만 펼치는 바람에 흥미가 반감됐다. 플레이오프는 프로다움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날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가 던진 쓴소리다. 여자농구가 비인기 종목인 이유 중 하나로 '낮은 득점률'을 꼽은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 경기날 남자 농구 못지 않은 득점 폭발로 흥행성을 보여줬다.
안산 신한은행은 1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려 101점을 넣으며 82점을 넣은 신세계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점수를 합치면 1경기 동안 무려 183점을 넣은 것이다.
이날 신한은행의 승리의 주역을 이끈 김단비는 27점을 기록했으며 신세계의 김정은도 21점으로 맞대응했다.
52-35로 무려 17점차로 전반전을 끝낸 신한은행은 마지막쿼터에서 하은주까지 점수를 보태며 역대 여자 농구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인 29점 차까지 벌렸다. 이어 종료 직전 득점으로 100점을 넘기며 승리의 기쁨을 거머쥐었다. 경기 내내 신한은행에 끌려가던 신세계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막판 추격을 가세해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앞서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단기전인 만큼 좀 더 공격적인 농구로 승리를 걸어볼 생각이다"라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도 "정규 리그 때 하는 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신세계 못지 않은 화려한 공격력으로 준비를 잘 하고 있으니까 기대를 해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보탰다.
이날 서로 화끈한 공격력으로 흥미진진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른 두 팀은 여자 농구의 흥행성을 입증했다. 남은 경기들에서도 어떠한 경기를 펼칠 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김단비. 사진 = WKBL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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