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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지난 11일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모든 프로스포츠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배구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배구 V-리그는 대회 중단을 선언했다. JT마블러스와 사카이 블레이저스의 우승을 확정짓고 서둘러 시즌을 마감했다.
정작 불똥이 튄 건 한국 배구였다. 이유는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서 김연경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에 복귀해도 별 무리가 없다.
지난 해 김연경의 복귀론이 불거져나왔을 때 여자부 5개 구단은 임대된 선수가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할 경우 잔여경기의 25%만 뛰면 1시즌을 인정해주는 이른바 '김연경 룰'을 만들었다.
김연경은 잔여경기 기준으로 25%만 뛰면 1시즌을 뛴 것을 인정받게 된다. 플레이오프부터 출전하면 3경기, 챔피언결정전부터 나서면 2경기다. 그러기 때문에 김연경의 행보는 다른 여자부 구단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김연경은 1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연경은 16일 전화통화서 5월초에 열리는 흑취기 대회(FA컵)가 JT소속으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더이상 일본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더 큰 무대로 가고 싶다. 내년에 일본에서 뛸 가능성은 없다. 일본배구를 이해하는데 2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해외로 나간다면 유럽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여기에 있어도 지금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아시아에서 있다가 유럽을 가면 처음에는 인정을 못받는다"며 "그래도 지금 내 경력을 생각하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연봉이 안 좋더라도 가고 싶다. 도움이 되고 배울 것도 많을 것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또한 흥국생명 복귀 논란에 대해 부담감을 털어놨다. 다른 것보다 그는 선수로서 지금 경기에 너무 뛰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1년 동안 리그를 치르기 위해 노력했는데 어처구니없이 한국에 들어왔다. 코트에서 못보여준 것이 너무 많다. 그런 상황서 한국에 왔는데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며 "일본도 그렇지만 한국도 나의 팬들이 많다. 팬들에게 코트에서 뛰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한참 시즌 중인데 집에서 노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복귀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 온 것이 너무나 편안하다. 그는 "집에 와서 닭볶음탕과 김치찌개를 먹었다. 친언니와 TV를 보는데 내가 이상한 것을 틀어놓고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며 "한국말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27일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소속팀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훈련을 계속할 생각이다. 끝으로 그는 "선수로 안뛴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은 반드시 경기장에서 관전할 것이다"고 했다.
[JT 김연경]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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