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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6일 故 장자연이 남긴 것으로 추정됐던 편지가 가짜였다고 발표했다. 국과수는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로 '거짓'을 '거짖' 으로 쓰는 등 전 씨의 잘못된 맞춤법 습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로써 장자연 사건의 재조사는 진행되지 않지만 밝혀내야 하는 것은 아직 남아있다.
국과수 발표로 장자연 편지로 떠돌았던 문건은 교도소에 수감된 전 모씨의 소설로 밝혀졌다. 어떤 베스트셀러도 이처럼 짧은 시간에 전국민을 동요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 국민들은 수감자가 지어낸 가짜 장자연 편지에 흔들렸을까. 왜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국과수 발표에 의구심을 품는 것일까.
국민들이 가진 의혹은 장자연 편지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장자연이 왜 죽었냐는 것이다. 장자연의 자살을 두고 술 접대, 성 상납 등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 때문이란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장자연의 소속사에선 침실과 샤워실이 구비된 접견실이 발견됐고,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며 인터넷에는 장자연에게 성접대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인물들이 여럿 거론됐다.
성상납이 존재했는지, 있었다면 대상은 누구였는지 반드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게다가 이번 장자연 편지 사건으로 인해 도대체 왜 이런 편지를 만들었는지, 어떻게 이런 방대한 양의 편지를 꾸며냈는지 또 다른 의혹이 발생했다.
특히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모두 결백하다면 장자연 리스트가 이곳 저곳에 떠도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명예훼손일텐데 왜 이들 중 누구 하나 떳떳하게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지 국민들의 눈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하다.
[故 장자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문서영상과 앙후열 과장, 장자연 필적과 편지 필적의 차이(맨위부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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