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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외국인들은 물론 자국민들까지 고향을 버리고 일본을 떠나는 시점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남아 사투를 벌이고 있는 50인의 근로자들이 감동을 주고 있다.
방사성 원소는 인체에 흡수된 후 잘 배출되지 않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특히 무색, 무취로 존재하며 한번 피폭되면 몇십년을 질병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지진, 쓰나미와는 또 다른 공포를 주는 존재다.
현재 전세계 정부 당국은 원전 반경 80km내에 자국민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몇 십년을 살아온 주민들도 고향을 버리고 최대한 멀리 대피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그 공포가 더 큰 것이다.
NHK는 15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부근에서 매시간 100 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CT 촬영시 받아들이는 수준은 10밀리시버트로 100밀리시버트는 병원 CT 촬영시 방사능량의 10배 수준이다. 방사능 관련 작업자들의 연간 허용 피폭량은 50밀리시버트다.
피폭된 방사능량이 50밀리시버트를 넘어가면 유전자 손상이 일어난다. 이어 1,0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쬐면 구토가 일어나고 2,000밀리시버트 이상에서는 구토와 탈모 등의 심각한 증세가 동반된다. 4,000밀리시버트가 넘으면 피폭자의 절반 이상이 한달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유전자 손상은 극소량의 방사선에도 발생돼 기형아나 사산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후쿠시마 50'인은 바닷물을 끌어올리고 붕소를 쏟아부으며 노심용해 현상이 일어난 원자로를 식히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방사능 바다' 속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언론들도 '후쿠시마 50'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원전 주변에서 관측된 방사선량 단위는 400밀리시버트 가량이다"라며 "이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15분이 한도"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그들은 무거운 산소통을 둘러메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플래쉬 불빛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장이 어두워 작업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도 '사고 원전의 최후 지킴이-50인의 일본인 근로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막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최후의 50인'을 조명했다.
한편 17일 나오키 스노다 도쿄전력 대변인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전원을 공급할 새로운 전력선 복구가 거의 완료됐다"며 "현재 직원들이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1원전에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면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폐연료봉을 저장하는 수조에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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