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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황제로 통하는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인 루이스 판 할의 전술을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에른의 구단주를 거쳐 현재는 바이에른의 명예 회장직을 맡고 있는 베켄바우어는 최근 바이에른이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홈에서 2-3으로 패한 직후 독일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진 베켄바우어는 “바이에른의 수비진은 챔피언스리그의 수준에 절대 걸맞지 않는다.”라고 일갈하며 수비진이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베테랑 골키퍼 한스-외르크 부트를 대신해 경험이 일천한 신예 토마스 크라프트를 기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이라고 판 할을 비난했다.
물론 베켄바우어 역시 판 할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현장에서 체크하는 감독인 만큼 판 할의 결정이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베켄바우어는 하지만 수비진이 불안한 상황이라면 경험이 많은 골키퍼를 세우는 것이 옳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후반기 라운드들어 신예 크라프트를 기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불만의 뜻을 나타낸 베켄바우어는 이어 잠시 언급했던 수비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판 할에 대한 직접적인 아쉬움은 아닐 수도 있지만 루시우, 제 호베르투 등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차례로 내보낸 것 그리고 최근에 팀의 주장이었던 마크 판 봄멜까지 내보낸 것은 분명한 실수였다는 의견을 밝힌 베켄바우어는 여기에 마틴 데미켈레스까지 팀을 떠나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베켄바우어의 말대로 바이에른의 올시즌 수비력은 최악이다. 루시우가 있던 시절 데미켈리스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견고히 했지만 올시즌 데미켈리스가 판 할 감독 하에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자 말라가로 떠났고 그 자리를 다니엘 판 보이텐과 아나톨리 티모쉬추크, 홀거 바트슈투버, 브레누 등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 티모쉬추크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연의 포지션이니 선수이며 최근에는 중앙 수비로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가 본래 포지션인 루이즈 구스타보까지 끌어 쓰고 있는 실정이다.
[베켄바우어. 사진 =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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