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올시즌 탈꼴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고민은 내야진 구성이다. 현재 장성호의 부상 복귀 전까지 1루수에 김강과 김용호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격수는 이대수, 3루수는 정원석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2루수는 여전히 물음표다. 시범경기 내내 계속 경쟁의 연속이다. 한 감독도 "2루는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현재 하나 뿐인 2루수 자리를 놓고 현재 군 전역 선수 한상훈과 백승룡 그리고 전현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상훈은 군 입대전 한화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수비만큼은 한대화 감독도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2년의 공백을 실감하며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에 한대화 감독의 고심을 깊게 만든다.
또 다른 전역 선수 백승룡도 마찬가지다. 백승룡은 일본 전지훈련서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2루 주전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돌입되자 방망이가 문제였다. 한 감독은 "백승룡은 수비는 나무랄데 없다. 하지만 방망이가 안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현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전현태는 지난 16일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2루수로 출전해 무난한 수비와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열린 17일 두산과의 경기서도 선발 2루수로 출전해 5 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앞선 두 선수가 방망이에 문제를 보이는 반면 전현태는 시범경기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전현태는 16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이 너무 일찍 올라온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2루수 수비에도 문제가 없다. 내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포지션이 2루다"며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물론 3명 모두 2루 수비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상훈은 17일 두산경기에 선발 3루수로 투입돼 자신의 수비 능력을 입증했고, 전현태 역시 지난 시즌 송광민의 입대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백승룡도 유격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한화의 베스트 멤버가 가동된다면 이들에게 허락된 자리는 2루뿐이다.
한화의 2루 주전 경쟁은 시범경기 내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지는 내달 시작되는 정규 시즌서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한상훈-백승룡-전현태.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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