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어제의 히어로는 '타자' 윤석민이었지만 결승 타점의 주인공은 고영민이었다.
두산 고영민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12대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고영민은 1대1로 팽팽히 맞선 5회 1타점짜리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두산 쪽으로 끌고 왔고 7회에는 우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에 대해 "4회 우익수 쪽으로 좋은 타격이 나왔다. 캠프에서 열심히 했는데 역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정규시즌을 앞두고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는데 앞으로 영민이가 스스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2007년 2루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고영민은 올시즌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주루 센스, 넓은 수비 범위, 장타 능력 등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고영민이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타격감을 잃었고 심리적 동요가 찾아오며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정근우-조성환과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골든글러브 자리도 더이상 그의 몫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고영민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서 탈피, 한결 여유로운 마인드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는데, 고영민은 전지훈련서 5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9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368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2번, 3번, 6번, 9번 등의 타순으로 고영민을 실험해보고 있다.
모처럼 맛본 타격감에 고영민 역시 밝게 웃었다. 그는 "전지훈련 동안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훈련 많이 했다. 처음에는 한국 들어와 날씨가 추워 몸이 안풀렸는데 지금은 날씨가 따뜻해지며 몸이 풀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날 4안타 경기에 대해 "중심이 잡히며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방망이가 안맞을 때는 마인드가 소심해지고 작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잘 극복하겠다"고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고영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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