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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17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의 시범경기 최대 관심사는 전날 10년만에 포수 마스크를 쓴 최동수(40)가 또 다시 마스크를 쓰느냐였다.
경기 1시간전 전광판에 출전 선수 명단이 올라오자 취재진과 관중들은 최동수(2)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최동수는 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해 9회를 모두 소화했다.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회까지 선발 이영욱을 무실점으로 리드하고 정확한 3루 송구로 이범호를 잡아내기도 했다. 전날 3회부터 16이닝 연속 포수 출장이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최동수의 포수 투입이 백업 포수들의 자극용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김 감독은 "기존 선수를 자극해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정말 포수가 필요했다. 최동수가 중심타자로 많이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볼배합을 할 줄 알더라. 최경철·김정남·김정훈이 이 정도로 안될 줄 알았다면 고치 마무리캠프서부터 최동수에게 포수 훈련을 시켰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SK의 가장 큰 문제는 포수난임을 설명했다. "박경완은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하다. 정상호는 15일 2이닝을 소화한 뒤 훈련조차 안했다.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한 김 감독은 "사실 최동수가 예전에 포수로 뛰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15일 저녁에 갑자기 '최동수라면 가능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날 배터리 코치에게 훈련을 시켜보라고 했다. 그리고 내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최동수 역시 각오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난으로 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팀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물론 최동수가 올시즌을 책임지는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고육지책으로 뽑아든 최동수 카드는 적중했다. 주전들의 부상회복 전까지 김성근 감독이 타팀과 포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않는한 당분간 SK의 안방은 최동수 체제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동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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