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 야구'로 통한다. 매년 무명 스타가 나와 팀을 기쁘게 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스타는 누굴까. 김경문 감독이 지목한 여러 후보 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는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지난 2008년 두산에 입단해 14게임 출전 3안타 타율 .143을 기록했다. 워낙 쟁쟁한 포수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 상무에 입단하면서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 지난해 사이클링히트를 2차례나 기록했다. 2군 타점왕 타이틀도 그의 차지.
김재환은 "올 시즌 목표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목표를 두고 경기에 나서다 보면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 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전날 김재환은 지명타자 겸 2번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들을 뿌듯하게 했다. 8회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인상적인 것은 볼카운트 0-3 상황서 상대 투수의 직구를 노려쳐 홈런을 쏘아올렸다는 사실. 김재환은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3볼 상황이었는데 치라는 사인이 나왔다"며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나타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물론 점수가 11대1로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3볼에서 배팅 사인을 낼 만큼 김 감독은 김재환의 방망이를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결국 김재환은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홈런으로 보답했고 평소 "뜻하지 않는 다크호스가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김 감독으로서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
[김재환. 사진제공=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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