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울대학교의 한 학과가 MT에 불참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14일 학과 홈페이지 게시판에 MT 관련 공지글을 올리고 "MT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수혜 및 추천서 작성에 불리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A4용지 2장(4학년은 1장) 분량의 사유서를 학과 조교실에 제출하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오는 4월1일부터 2일까지 전라북도 변산반도로 MT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 대상은 언론정보학과생 모두이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하지만 이처럼 장학금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개인의 의사를 왜 장학금으로 옭아매려 하나"라며 "꼭 MT에 가야 친해지나? 학교 다니면서 같이 수업 듣고 밥 먹고 해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다. MT 가면 술만 마시고 남는 것도 없는데 돈 쓰는 것 아까워서 안 갈수도 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왜 선택도 강요 받아야 하는지"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MT에 학생들 참석이 적어서 이렇게라도 하면 많이 가지 않을까 했다. 좋은 의도였는데, 받아들이는 학생들 입장에선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과에 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거의 없다. MT에는 교수님들도 여럿 참석하는데, 학생들과 평소에는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교수님들도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항상 MT 참여율이 떨어지고, 같은 학과생인데도 서로 누가 동기인 줄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교수님들도 많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MT를 통해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MT에 참석해서 학생들이 서로 많이 친해지길 바라며 독려 차원에서 진행한 내용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현재 약 100 여명 정도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나 매년 참석하는 학생은 40명 내외라고 한다.
또한 이 관계자는 MT 불참시 장학금 불이익 조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계속 이 조건을 강요할 것인지 묻자 "아직 고려 중이다"며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사진 =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홈페이지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