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누리꾼들 "쟈니스, 기무라 타쿠야는 뭐하나" 비난, 알고보니...
일본 가족 사랑을 보여준 욘사마 배용준의 10억 기부를 비롯해, 한류스타의 이번 동일본 대지진 기부규모는 17일까지 약 50억 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뵨사마 이병헌은 5000만엔, 약 7억원을 기부했고, 장동건, 원빈, 류시원, 송승헌, 최지우 등 초대 한류스타들이 각각 2억원을 쾌척했다. 일본에서 받은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는 듯한 훈훈한 모습이었다.
최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케이팝 스타들도 발벗고 나섰다. JYJ는 6억원을 내놨고, 소속사와 소송 중인 카라도 새 앨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등이 소속한 SM 엔터테인먼트는 케이팝 원조만큼이나 10억원을 쾌척했고, 빅뱅이 소속한 YG 엔터테인먼트는 5억원을 내놨다.
그 밖에도 최근 리틀 욘사마급 인기인 장근석이 1000만엔(1억 4000만원 상당), 김현중이 1억 원을 쾌척하는 등 한류 1세대부터 최근 인기스타까지 너도나도 일본 대지진 돕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도 화제가 되었다. 박찬호가 1000만엔, 박지성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일본과 관련깊은 선수들이 앞다투어 일본돕기에 힘쓰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기부가 이어지자, 평소에는 소리 소문없이 자선활동을 했던 일본스타들의 기부 내역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통 큰 액수로 화제가 된 스타는 국민걸그룹 AKB48다. AKB48 멤버들과 소속사는 "멤버 중에 미야기현 출신도 있다. 재해복구를 위해 쓰였으면 한다"며 무려 5억엔(약 70억 원)을 기부했다.
AKB48는 2006년에 데뷔한 48명의 대형걸그룹으로 자매그룹으로는 SKE48, SDN48, NMB48 등이 있다. 멤버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연구생을 포함하면 총 멤버수는 200명이 넘는데, 인원수만큼이나 통 큰 기부였다.
AKB48는 현재 발매하는 싱글마다 50만 장, 100만 장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걸그룹이다. 일부에서는 앨범 판매 전략이 노골적으로 상술을 앞세운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번의 기부로 인해 '다시 봤다'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다.
약 200명의 탤런트들이 소속되어있는 일본 대형 매니지먼트사 와타나베 엔터테인먼트는 1억 엔(약 14억원) 기부와 더불어 소속 탤런트들의 애장품 경매 등을 통해 지원금 모금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기대가 컸던(?) 일본 최대 남성 아이돌 매니지먼트사 쟈니스 엔터테인먼트는 자동차 휘발유 2000리터와 3000킬로와트가 발전하는 발전차, 음료와 물을 실은 11톤 트럭 등을 피난소로 보냈다.
일본 최대 개그맨 매니지먼트사로 알려진 요시모토흥업은 18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테마를 '재난지에 응원을! 사랑과 평화'로 수정하고 대규모 모금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나운서로 손 꼽히는 다카시마 아야는 후지TV 모금에 익명으로 100만엔(14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한류스타들의 발빠르고 통 큰 기부가 화제가 되면서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본 스타들은 뭐하고 있나", "욘사마는 10억 기부인데 기무라 타쿠야는 뭐하나" 등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 누리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히 돕고 있는 일본 스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기 보다는 조용히 소속사 등을 통해 기부를 하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현금을 직접 기부하는 한국과 다르게 단체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스타들이 많았다.
이런 한일 양국 스타의 기부 차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잡지 편집자 마츠모토 씨는 "일본은 기본적으로 한 명의 스타가 거금을 기부하는 일은 별로 없다. 대신 모금 운동을 벌이는 등 연예인 캐릭터를 이용한 새로운 이벤트를 개최하는 편이다. 그리고 개인의 이름보다는 단체를 통해 성의를 전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에 한국 스타들이 더 발빠르게 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일본인은 누가 나서기 전에 먼저 손 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한류스타들 덕분에 연예인들의 자선행사 등이 한층 빨라진 것일지도 모른다"며 "욘사마의 10억 기부소식에는 정말 놀랐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그렇게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며 감탄했다.
17일, 인기개그맨이자 MC인 타무라 아츠시는 연예인, 일반인 등 1700여 명의 구조물품을 모아 이와테현에 전한다고 발표했고, 하마사키 아유미는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판매금액을 전액 재난민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안민정 기자
마이데일리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