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대학 생활의 낭만으로 여겨지던 MT(Membership Training)가 최근에는 '마시고(M) 토하고(T)'의 약자로 변질됐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지난 14일 학과 홈페이지 게시판에 MT 관련 공지글을 올리고 "MT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수혜 및 추천서 작성에 불리할 수 있음을 알여드린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은 선택의 자유를 구속한다고 항의했다.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MT 등 학교 행사에 불참시 장학금 수혜에 불이익을 주거나 출석에 반영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편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지나치게 강압적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MT나 OT 등 교외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학생들의 학업 의욕 증진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술 마시고, 게임을 즐기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MT나 OT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YTN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신입생 MT에 참석한 같은 과 후배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부산 모 대학 4학년 25세 박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지난 12일 경북 경주의 한 리조트 앞마당에서 후배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얼차려를 주다 1학년 복학 예정인 20세 A씨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경기 가평군으로 OT를 떠났던 연세대 학생 한 명이 건물 5층에서 떨어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세종대의 한 학과는 지난달 말 강원도 양양으로 OT를 떠났다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게임을 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MT나 OT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은 대학생들의 참여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학생들은 강압적인 행사 참여 요구보다는 MT 문화 개선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한 네티즌은 "MT, 솔직히 친목도모로 간다고 하지만 결론은 술이다. 제발 선배들 억지로 권유하고 마시게 하지 말자. 다음날 토하고 뻗어있는 후배 모습 보는게 좋으신가요"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비싼 돈 내고 대학교 다니는 이유는 학업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친해지는 능력을 배우기 위해서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습하기 가장 좋은 기회가 MT, OT 아닐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MT에서 술 먹고 자꾸 사고 나고, 성추행도 일어나는데 목숨 걸고 MT 가야하냐", "MT 가서 술만 퍼 마시지 말고 건전하게 놀다 왔으면 좋겠다", "가서 게임만 하지 말고, 좀 더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되는 MT 프로그램을 개발해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MT 공지글(위)과 세종대 모 학과의 신입생 환영회 모습. 사진 =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홈페이지, '인스티즈'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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