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이들의 세 번째 만남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최계훈 코치를 영입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고 사령탑을 맡았던 최 코치는 2006시즌 LG 투수코치를 수행해 소속팀 복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박종훈 감독과의 인연. 박 감독과 최 코치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수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박 감독과 최 코치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었다. 신일고-고려대를 거쳐 1983년 OB에 입단한 박 감독과 인천고-인하대를 거쳐 1984년 삼미에 입단한 최 코치는 현역 시절 단 한 번도 같은 팀 선수로 뛴 적이 없었다.
이들이 처음 같은 유니폼을 입은 때는 1997년. 은퇴 후 1994년 LG에서 코치 생활을 처음 시작한 박종훈 감독은 1997년부터 현대 2군 코치로 부임했다. 최계훈 코치는 은퇴 이후 1995년부터 현대 전신 태평양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상황. 이들은 1999시즌 종료 후 최 코치가 떠나기 전까지 3시즌을 함께 활동했다.
두 번째 만남은 SK에서 이뤄졌다. 해당팀 유니폼을 먼저 입고 있었던 인물은 이번에도 2001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최 코치였다. 2002년까지 현대에서 줄곧 활동했던 박 감독은 2003시즌에 앞서 SK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박 감독은 2군 감독으로, 최 코치는 2군 투수코치였다.
이들은 시즌 중후반 조범현 감독이 팀 부진 타개책으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할 때 1군 수석코치와 1군 투수코치로 함께 올라 가기도 했다. 그 해 SK는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라는 강공책을 쓴 끝에 준우승을 일궈냈고 이들도 작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이후 박 감독은 두산 코치, 2군 감독을 거쳐 LG 사령탑에 올랐다. 최 코치는 2005년 롯데, 2006년 LG 투수코치를 거쳐 2008년부터는 모교인 인천고 감독을 맡았다.
이대로 끊어질 것 같던 이들의 인연은 2010년 다시 이어졌다. 2010시즌 종료 후 LG가 최계훈, 권명철 코치 영입을 발표했기 때문. 두 명 모두 박종훈 감독과 인연이 있는, 박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코칭스태프 선임이었다.
2011시즌을 앞두고 박종훈 감독은 최계훈 코치를 선택했다. 첫 만남 이후 어느덧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2군 코치와 2군 코치, 2군 감독과 2군 코치, 1군 수석코치와 1군 투수코치가 아닌 소속팀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춘 1군 감독과 1군 메인 투수코치 신분이 됐다.
LG는 지난 몇 년간 약한 마운드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최계훈 코치를 선택한 박종훈 감독의 선택이 맞아 떨어질지, 최계훈 코치가 박종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마운드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올시즌 LG 야구의 관심사 중 하나다.
[현대-SK 시절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코치, 사사키 인스트럭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코치(세 번째 사진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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