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김건모, ‘나는 가수다’ 재도전 기회 획득…왜?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가수 김건모가 ‘나는 가수다’ 의 첫번째 탈락자로 선정됐으나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20일 오후 방송된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는 첫번째 탈락자가 정해지는 가수 7인의 살 떨리는 경합이 펼쳐졌다.

80년대 후반 명곡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하는 미션에서 가수 7인은 저마다 원곡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을 살려 2주간의 연습 끝에 심혈을 기울인 무대공연을 선보였다. 그 결과 1위는 이선희의 ‘나항상 그대를’을 부른 윤도현이, 7위는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가 선정됐다.

김건모가 7위로 호명되자 모든 출연진들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한동안 멍하니 아무 말도 못했다. ‘국민가수’의 명성을 가진 김건모이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모두들 김건모가 공연 마지막에 재미를 위해 선보인 ‘립스틱 퍼포먼스’가 진지하지 못한 것처럼 보여 이런 결과를 자아낸 것이라 생각했다.

가수들은 “이건 아니다”, “첫번째니까 기회를 다시 주는 게 옳지 않나”고 제작진에 강하게 의견을 전달했고, 이소라, 백지영, 박정현 등 일부 출연자들은 눈물까지 보이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작진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는 “만약에 이 자리에 계신 개그맨들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가수분들께서 동의를 해주신다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재도전의 기회를 줬고 가수들과 개그맨들은 “저희야 당연히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김건모와 매니저 지상렬은 대기실로 돌아가 재도전 여부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과감히 ‘재도전’을 선택했다. 김건모는 “재도전을 하고 싶진 않았다. 솔직히 깨끗하게 멋있게 떨어지는 게 좋다”면서도 자신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후배들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에 정엽은 “대인배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였으면 용기가 없었을 거 같다”고 전했고, 윤도현도 “건모 형 입장에선 정말 큰 결정했다. 저라면 그럴 용기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범수는 “이거땜에 건모형이 정정당당하지 않다고 평할 수도 있다”면서 “이건 건모형이 원한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원한거기 때문에 매를 맞아도 모두가 같이 맞아야 한다”고 김건모를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말미에 앞으론 누구든 7위가 되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명시했다. 김영희 PD는 “프로그램 취지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데 있지 않고 좀 더 훌륭한 가수가 훌륭한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걸 시청자에게 보여드리는 것이기에 누구라도 7위가 되면 재도전의 기회를 드려 본인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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