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봄의 시작과 함께 프로야구도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사실 정규시즌 앞에 벌어지는 시범경기는 각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갈고 닦았던 기량을 점검하는 성격이 크기 때문에 성적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도 화제거리는 나오는 법이다. 최근 프로야구의 화제는 단연 SK와이번스 최동수(40)다. 지난 시즌 LG트윈스에서 이적한 최동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환갑을 바라볼 나이인 그는 중장거리 타자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최동수가 10년 만에 포수로 변신했다. 16일 대전 한화전서 첫 포수 마스크를 쓴 최동수는 다음날 문학 KIA전서는 주전 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6이닝 연속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온 셈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4년 2차 라운드로 입단한 최동수는 1루수로 전향하기 전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당시 LG에는 국가대표 출신 김동수(현 넥센 코치)와 함께 수비형 김정민(현 LG 코치)을 보유하고 있었다. 포수로서 성공 가능성이 낮았기에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10년 동안 1루수 겸 지명타자로 활약한 최동수가 왜 포수 마스크를 썼을까? 구단 사정이 급했기 때문이다. SK는 주전 포수 박경완이 수술로 인해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고 정상호도 부상으로 이제서야 실전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재원은 군 입대를 했고, 김정남은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멀리 내다보면 프로야구 포수 자원이 부족한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다. 포수는 매 경기 장비를 몸에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매번 홈으로 돌진하는 주자를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상 가능성도 크다. 그러기 때문에 야구를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은 포수 대신에 투수를 하길 원한다.
매 시즌 각 구단들은 신인 선수를 지명할 때도 포수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출 때도 수비형 선수는 상대 메인 선수와 거론되기도 한다. 포수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포수로 나선 최동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포수 자원이 부족한 한국 프로야구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구단들은 매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포수 유망주가 나올지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외칠 것이다. "어디 좋은 포수 없나요…"
매번 되풀이되는 한국 프로야구의 포수 구인난 현 상황이다.
[SK와이번스 최동수]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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