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진이 잇따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경문 감독은 5명의 선발진을 완성했다. 외국인 용병 니퍼트와 라미레즈가 제 1,2 선발을 맡은 가운데 토종 에이스 김선우,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이 좌우 균형을 맞췄다. 제 5선발 자리는 김 감독의 장고 끝에 중고참 투수 김성배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두산의 선발 투수들은 최근 경기서 만족할 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의 승패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지만 한 해 농사를 책임질 투수들의 부진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니퍼트는 18일 한화전에서 4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자들의 매서운 맛을 봤다. 특히 변화구 컨트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며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출루를 허용한 이후에는 느린 퀵모션으로 도루를 4개나 허용했다.
2선발 라미레즈는 이보다 앞선 15일 롯데전에서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라미레즈가 아직 제 페이스에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지만, 이날 그는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토종 투수의 경우 김선우와 이혜천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5선발 김성배는 롯데전서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물론 한 두 경기를 놓고 투수들의 부진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시범경기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을 믿어야지. 믿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지난해 매 게임이 고비였다. 어떤 팀이 투수의 부상없이 쭉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투수가 완벽하면 좋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하고 스스로 고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년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로서는 투수들의 현 상황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일 내린 비로 휴식을 취한 두산은 22일부터 넥센과 시범경기를 치른다.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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