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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건모(43)에게 '나는 가수다' 재도전 기회가 주어진 것은 '위대한 탄생'에서 탈락한 김정인(11)의 모습과 비교된다.
2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는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불렀지만 500인의 청중 평가단 투표 결과 꼴등인 7위를 기록했다. 이에 김건모는 당초 규칙대로 첫 번째 탈락자로 선정됐지만, 이소라 등 후배 가수들이 항의와 스태프의 재도전 요구로 탈락이 사실상 취소됐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위대한 탄생'에선 나이에 비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었던 김정인이 데이비드 오, 노지훈, 이미소 등과 함께 방시혁의 멘토스쿨에서 경합을 펼쳤지만 결국 탈락했다.
김정인은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불렀는데, 긴장한 탓에 가사를 잊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방시혁을 비롯한 심사위원단과 스태프들은 김정인의 어린 나이를 감안해 한 번 더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두 번째 무대에서 김정인은 실수 없이 완벽하게 '아이처럼'을 불렀고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평가는 냉정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임정희는 "앞에서 한 번 실수가 있었다. 정인이만 두 번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네 명의 참가자 중 유일하게 두 번 기회를 얻은 김정인은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정인은 탈락의 슬픔에 눈물 흘리면서도 자신의 결과는 받아들였다. 또한 "아직도 가수가 꿈이기에 사람들한테 감동을 줄 정인이가 될 거에요"라며 왜 가수가 되고 싶은지 밝히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김건모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김정인은 혼자만 재도전 기회를 얻었고, 그 덕분에 감점 요인이 됐다. 하지만 김건모의 경우는 재도전 기회를 얻으면서 다른 가수들도 덩달아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고, 나머지 가수들이 앞 선 무대에서 받았던 평가는 무용지물이 됐다.
또한 김정인은 실수를 해서 얻은 재도전이지만 김건모는 스스로도 자신의 노래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김건모는 7위의 결과를 전해 듣고 "내가 그렇게 못했나? 피아노도 안 틀리고, 노래도 열심히 했는데"라고 했다. 단지 립스틱 퍼포먼스가 청중 평가단에게 반감을 샀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뿐이다.
노래를 실수해 재도전의 기회를 얻은 김정인과는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립스틱 퍼포먼스가 감점 요인이 됐더라도 본인이 결정한 무대에 책임을 졌어야 한다.
김정인은 대중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가수가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건모의 재도전은 대중을 감동 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순위를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김건모(위)와 김정인.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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