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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MBC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20일 방송분에서의 김건모 재도전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프로그램의 폐지요구라는 극단적인 시청자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이 음악 미션을 수행하는 경연을 펼치고 500명의 청중평가단의 평가에서 출연자중 최하위를 차지한 1명의 가수가 탈락하고 새로운 가수가 투입돼 경연을 펼쳐가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가 기대를 모았던 것은 첫 출연자의 화려한 면면과 함께 이들이 펼치는 경연의 결과였다. 이소라 김건모 정엽 박정현 윤도현 백지영 김범수 등 각장르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보이는 실력파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를 수놓았다. 이들은 명성에 버금가는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 모처럼 시청자들에게 음악으로 감동을 줘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폭발적인 감동의 반응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던 ‘나는 가수다’는 첫 탈락자가 나온 20일 방송분에서 시청자의 분노를 사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 이어 80년대 명곡 부르기 미션이 방송된 20일 방송에서 윤도현은 ‘나항상 그대를’시작으로 정엽의 ‘짝사랑’까지 7명의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이 미션곡을 불렀다. 그리고 윤도현은 5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했고 김건모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했지만 최저점을 받아 첫 탈락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김제동 등 매니저역을 하는 개그맨과 가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줘야한다고 했고 김영희PD 등은 이를 받아들여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고 김건모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출연자와 제작진이 앞장서서 서바이벌 이라는 스스로의 중요한 포맷의 원칙을 어기며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문제 있는 행태를 보인 김영희PD, 진행자 이소라, 그리고 김건모 등 3인의 제작진과 출연자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김영희PD는 ‘나는 가수다’를 오랜 기간 준비했다. 스타 연출자인 김영희PD가 연출현장에 복귀 부담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바꾸겠다는 의욕이 있었기에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노력이 보였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첫 회부터 감동하며 환호했다.
그런데 분명 기획의도와 포맷이 정해져 있는데도 김영희PD는 출연진의 의외의 제의 그것도 시청자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김건모에 대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함으로서 포맷을 흔들었다. 논란과 화제가 많은 프로그램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것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인데도 김영희PD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스타 연출자 김영희PD의 명성에 흠이 가는 순간이다.
진행자 겸 경연 참가 가수로 나선 이소라의 행태도 큰 문제였다. 이날 김건모가 탈락자로 호명되자 출연가수들은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소라가 “왜 혼자 촬영하고 그래. 나 방송 진행할 마음 없단 말야 왜 마음대로 진행하고 난리야. 편집해달라고 할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김건모가 떨어져서 슬프단 말이야”라며 황당한 돌발언행을 했다.
방송은 시청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다. 김건모의 탈락에 대한 동료가수들의 아픈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이소라는 수많은 시청자를 상대로 한 방송을 가수들만의 방송으로 전락시켰다. 프로그램 분위기와 출연자의 상황을 조율해야하는 진행자인 이소라가 프로그램의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리고 탈락자로 결정된 김건모의 석연치 않은 재도전 수락 역시 문제 있는 행태다. 출연가수들은 서바이벌 방식의 탈락자가 나오는 것을 알았고 출연 승낙은 그 방식을 수용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명의 청중 평가단의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자로 결정된 김건모는 동료가수들의 재도전기회 부탁과 제작진의 수용에 의해 재도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같은 김건모의 선택은 국민가수 김건모의 명성에 흠이 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시청자의 진정성 어린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결과를 초래했다. 아무리 국민스타라고 할지라도 프로그램에서 정한 룰과 원칙을 지켜야한다. 그런데 김건모는 그렇지 못했다.
[논란과 화제의 '나는 가수다'20일 방송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한 김영희PD와 김건모, 이소라.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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