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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나는 가수다'의 탈락 시스템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는 7위를 기록해 탈락자로 선정됐지만, 타가수들과 스태프들의 논의 끝에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또 제작진은 앞으로 7위가 되는 가수도 무조건 탈락시키는게 아니라 재도전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당초 서바이벌로 알려져 대중의 관심은 온통 첫 탈락자가 누구인지에 쏠렸기 때문에 갑작스런 규칙 변경은 배신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음에 탈락자가 될 가수도 문제다. 김건모가 재도전을 선택해 이같은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서 어떤 가수도 쉽사리 재도전을 선택하기 어렵다.
또 재도전으로 두 번의 기회를 얻은 김건모가 계속 서바이벌에서 살아남는 것도 김건모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다른 가수가 탈락을 받아들이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면 굳이 재도전의 기회로 프로그램에 남은 김건모의 입장만 난처할 수 있다.
특히 제작진은 '나는 가수다'의 7위는 탈락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다른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입증하듯이 시청자들과 가수들 전부 탈락에 대한 관심과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돼 있다. 이 시스템 아래에선 앞으로 어떤 가수가 탈락해도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7위를 탈락시키는 시스템 보다는 1위를 차지한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는 시스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몇몇 가요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바 있는 규칙으로 일정 기간 이상 1위를 차지했을 때 가요 차트 집계에서 제외하는 방법이다. 이는 다른 가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과 동시에 1위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무대 뒤로 퇴장하도록 한다.
이같은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가수들 역시 7위의 불명예를 안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7위는 하차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자연스레 재도전의 기회도 얻게 된다.
과연 '나는 가수다'가 첫 탈락자 문제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갈지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건모(위)와 김영희PD.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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