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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MBC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20일 방송분에서의 김건모 재도전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프로그램의 폐지 요구라는 극단적인 시청자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20일 방송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김건모의 재도전뿐만 아니다. 최하위를 한 김건모에게 재도전할 기회를 줌으로서 스스로 탈락의 원칙을 저버린 것도 큰 문제지만 500명의 청중평가단의 신중한 평가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나는 가수다'는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이 음악 미션을 수행하는 경연을 펼친 다음 10~50대까지의 500명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출연자중 최하위를 차지한 1명의 가수가 탈락하고 새로운 가수가 투입돼 경연을 펼쳐가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20일 방송에서 김영희PD는 1위와 최하위인 7위만을 발표했다.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락버전의 편곡을 눈길을 끈 윤도현이 청중평가단의 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가 7위를 차지했다.
김영희PD는 이날 방송에서 2~6위는 의미가 없으므로 발표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순위는 일부에서 지적하듯 가수들의 순위, 서열화라고 생각할 도 있지만 특정 음악미션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음악 소비의 주체인 일반대중의 평가라는 의미가 짙다. 탈락 역시 마찬가지다.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음악으로 대중을 감동시키며 대중음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나는 가수다’는 그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돼 1, 2회때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3회 방송때 탈락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무너뜨리더니 청중평가단의 진심어린 평가인 순위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만약 제작진의 말대로 2~6위가 발표의미가 없으면 1위도 발표 의미가 없다. 최하위만 발표하면 된다.
시청자들은 자신과 같은 입장에 서 있는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졌을까에 대해 당연히 알권리가 있다. 그것은 단순히 출연 가수의 서열화, 순위화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다. 음악을 어떻게 들었는가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음악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는 수용자에 따라 해석이나 해독의 의미, 평가가 달라진다. 청중평가단의 순위는 안방에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중요한 해독의 단서가 된다.
이제 재도전 문제와 함께 2~6위의 미발표 문제도 제작진이 일관성있는 태도로 해결돼야한다.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등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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