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생애 첫 MVP를 수상한 부산 KT 소닉붐의 박상오가 걸출한 입담을 자랑했다.
박상오는 기자단 투표로 시행된 정규경기 MVP 투표에서 총 투표수 86표, 유효 투표수 78표 중 43표를 회득해 MVP에 선정됐다. 지난 2007-08 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박상오는 올 시즌 소속팀 KT가 시즌 최다승인 41승으로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54경기에서 평균 31분 24초를 뛰며 평균 14.9득점, 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 '벌떼 농구'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박상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2010-11 현대 모비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열린 MVP 수상식에서 "일단 너무 얼떨떨하고 이 상을 받아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국 농구의 발전과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떨리는 소감을 전한 후 박상오의 입담은 다음부터 시작됐다. 박상오는 문태종과 MVP 대결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MVP를 차지하게 된 세가지 이유에 대해 묻자 "같이 이름만 올리는 것 만으로도 영광인데 딱히 세가지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 죄송하다"라며 쑥스럽게 대답해 웃음을 터뜨렸다.
올 시즌 특히 많은 기사에서 이름을 올렸던 박상오는 그동안 언론에서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공개해달라고 하자 "군대 말년 병장 때 여자 간부와 기 싸움을 한 적이 있다. 그 분 앞에서 말년 병장의 포스를 한번 보여주기 위해서 의자를 집어 던진 적 있다"며 "그날 영창 갈 뻔했다. 중대장님이 그동안 부대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왔으니까 한번 봐주셨다"고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무용담(?)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특별히 장인어른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박상오는 "내가 원래는 올해 시즌 끝나고 결혼하려고 했는데 못 참고 처갓집을 작정하고 들어가서 '내년까지 못 참겠습니다. 올해 빨리 결혼하겠습니다. 그래야 운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하니까 장인어른이 흔쾌히 허락해줬다"라며 "다음 시즌에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허락받았다"라며 세세한 가정사까지도 전했다. 박상오는 시즌전인 지난해 7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밖에도 박상오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로 뭐가 제일 좋냐는 질문에 "항상 붙었던 수식어는 '무명'이었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지게꾼, 쌀가마 이런 별명이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싫지 않다. 정감있는 별명같다"며 순진하게 웃었다.
박상오의 입담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박상오는 느닷없이 "지금 제가 아기가 없다"라며 "시즌 끝나면 한번 만들어보겠다. 목표는 2세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눈망울을 빛내 다시금 좌중을 폭소케했다.
[박상오(오른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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