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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최근 분데스리가에 불고 있는 감독 교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어제 해임된 감독이 곧바로 타팀으로 옮겨가거나 자리를 옮긴 곳이 자신의 친정팀인 경우 혹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음 시즌 감독을 선임하거나 기존 감독의 연장 계약 불가를 통보하는 등의 경우들이 그것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경우는 최근 샬케 04의 감독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VfL 볼프스부르크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펠릭스 마가트다. 마가트가 새롭게 자리한 볼프스부르크는 2009년 마가트가 팀을 이끌고 클럽 역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던 팀으로 지난 시즌 샬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마가트는 볼프스부르크의 감독을 역임했던 바 있다. 마가트로서는 자신이 샬케에 몸담기 이전까지 감독으로 자리했던 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한편 마가트가 떠난 샬케는 랄프 랑닉이 새로운 감독으로 자리했다. 랑닉은 올시즌 전반기 라운드까지 1899 호펜하임의 감독으로 재직했던 인물로 이미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샬케의 감독을 맡았던 바 있어 역시 친정팀으로 복귀한 경우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가트가 리그 성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샬케 프런트와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팀을 떠났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로 당시 랑닉도 샬케 프런트와의 마찰로 인해 팀을 떠났다는 점이다. 랑닉이 올시즌 중반 호펜하임을 떠난 이유도 감독인 자신과의 상의없이 루이즈 구스타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켰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함부르크 SV는 최근 아민 페 감독을 경질하고 수석 코치였던 미하엘 외닝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페 역시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하지만 당초 함부르크는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종료 시점까지 페 감독 체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바이에른과의 리그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하자 인터뷰 내용과는 무관하게 곧바로 페를 경질했다.
그밖에 바이에른 역시 현재 감독인 루이스 판 할 체재를 이번 시즌까지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올시즌이 끝나면 판 할은 바이에른과 결별하게 되는 셈이다. 바이에른의 경우 시즌 중 판 할 만큼의 경력을 갖춘 감독을 찾기 힘든 만큼 판 할 체재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성적이 곤두박질 친다면 언제든 경질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판 할이 물러나게 되는 사실은 리그 내 다른 팀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에른은 다음 시즌 현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인 유프 하인케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불러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올시즌 이후 판 할의 퇴진은 레버쿠젠의 사령탑 교체에 영향을 준 셈이며 레버쿠젠은 이미 올시즌을 끝으로 하인케스와 결별한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하인케스가 올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과 결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하인케스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 감독으로 자리하는 것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인케스는 3월 21일 현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으로의 이동에 대해 일절 언급을 회피해 다음 시즌 그가 실제로 바이에른 감독으로 자리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인케스는 이미 지난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바이에른의 감독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08-09 시즌에도 막바지 5경기에 한해 임시로 팀을 이끈 바 있다. 바이에른 역사상 서로 다른 시기에 2번에 걸쳐 감독을 맡았던 경우는 총 5차례가 있었다. 오트마 히츠펠트,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프란츠 베켄바우어, 우도 라텍, 하인케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만일 하인케스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의 감독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최초로 바이에른의 감독을 3번째 역임하는 감독이 되는 셈이다.
한편 하인케스의 후임자는 이미 결정됐다. SC 프라이부르크의 감독인 로빈 두트로 그는 유력한 강등권 후보로 꼽히는 프라이부르크를 올시즌 27라운드 종료 현재 중위권인 8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려 16년간이나 팀을 맡았던 폴커 핀케의 후임으로 프라이부르크 감독직을 이어받은 두트는 지난 시즌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뒤 올시즌까지 잔류에 성공한다면 2시즌 연속 잔류를 확정짓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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