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올시즌 일본무대에 첫 도전하는 '코리아 특급' 박찬호(38)가 본인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호투를 펼치며 2주간의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시즌 개막 뿐이다.
박찬호는 2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이닝 3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 53개를 소화한 가운데 볼넷은 하나도 없었으며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지난 5일 주니치전에서 4이닝 7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뭇매'를 맞은 박찬호는 13일에 있었던 자체 홍백전에서도 6이닝 5안타 2홈런 6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열린 본인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호투를 펼치며 2가지를 수확했다.
첫째는 구위 회복이다. 박찬호는 그간 140km를 상회하는 구속에 애를 먹었다.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교한 타격을 하는 일본 타자를 상대로 제대로 된 변화구를 구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
하지만 박찬호는 이날 경기서 최대 146km까지 기록하는 등 앞선 경기보다 4~5km 오른 구속을 보였다. 구속이 뒷받침되기에 이날 경기서 2구 안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이는 주요했다.
둘째는 자신감 회복이다. 경기 후 박찬호는 일본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승부를 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됐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찬호의 제구력에 의문을 품었던 일본 언론들도 "박찬호가 드디어 제실력을 보여줬다. 볼넷 없이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서부터 지적 받아온 보크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서 2회 1사 1루에서 세트포지션 때 정지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크를 선언 받았고 이로 인해 주자를 득점 포지션까지 내보내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는 약 20여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앞으로 박찬호는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연습으로 남은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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