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올 시즌도 KIA 타이거즈의 조범현 감독은 6인 선발 체제를 천명했다.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양현종-서재응 등이 굳건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희걸이 제 6선발로 낙점된 분위기다.
정규시즌에 앞서 나머지 7개 구단 감독들은 "KIA의 선발진이 최강"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수진이 부러울 정도"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KIA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미 검증된 투수였고 타자를 상대할 줄 알았다.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시범경기부터 KIA 선발진의 위력은 나타났다. 우선 윤석민은 18일 SK전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3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은 없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이었다. 실점위기는 단 한 차례였을 뿐 직구, 변화구의 스피드와 각도가 좋았다. 윤석민은 "최근 등판 이닝이 적어서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SK 타자들은 그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포크볼을 비장의 무기로 삼고 있다. 이미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윤석민이지만, 포크볼에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이날 포크볼을 10개나 던진 그는 "(이)범호 형이 일본에서 알아온 포크볼을 연습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올 시즌 목표는 팀 마운드의 중심 되는 것이다. 열심히 한다면 15승 이상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15일에는 로페즈가 등판했다. 로페즈는 LG 강타선을 맞아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3km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시즌 몇 차례 덕아웃 난동을 부렸던 로페즈는 현재 'Again 2009'를 외치고 있다. 2009년 정규시즌 14승 5패 평균자채점 3.12의 호성적을 올린 그는 포스트 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4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현재는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KIA 역시 로페즈에게 2009년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현종, 서재응, 새로운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역시 10승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거둔 양현종은 올 시즌 컷패스트볼까지 익혔다. 서재응은 한국 복귀 후 잇따라 연봉이 삭감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지난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10승 이상을 책임져 줄 것이다.
호주 출신의 좌완 트레비스는 한국 야구에 얼마만큼 빠르게 적응하느냐 문제다.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이 인상적인 그는 첫 시범경기(넥센전)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스피드는 148km,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끝으로 6선발로 사실상 낙점된 김희걸은 7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4이닝을 무실점 호투한 데 이어 11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3이닝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조범현 감독은 "김희걸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올 시즌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윤석민-로페즈-김희걸(왼쪽부터). 사진제공=KIA]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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