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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현재 가요계는 아이돌의 세상이다. 아이돌이 판을 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디지털 사운드를 바탕으로 획일화돼가고 있는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조명 밑에서 현란한 춤을 추며 카리스마 넘치고 깜직한 미소를 짓는다. 오빠, 누나 팬들은 이 어린 소녀, 소년들의 모습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의 틈바구니 안에서 실증을 내는 사람들이 한 두명씩 늘어가고 있다.
시작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오디오보다는 비디오에 비중을 둔 아이돌은 하루가 멀다하고 어디선가 튀어나온다. 대박을 터뜨리면 이들의 유통기한은 무한정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게 존재를 감춘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아이돌을 보면서 눈과 귀는 즐거울 수 있지만 감동받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돌이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이 그러하다. 아이돌스러운 음악이 가요계의 중심을 잡아감과 동시에 다양성이 절실한 찰나 MBC '나는 가수다'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가수들은 잊혀져가는 노래를 맛깔나게 불러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방송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감동받았다'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가수들은 부수적인 장치 없이 노래만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전자음과 후크송에 지쳐있던 사람들의 귀를 매료시켰다.
데뷔 7년차의 비아이돌 남성그룹을 담당하는 한 매니저는 "요즘 가요계는 아이돌이 점령했다. 아이돌이 아니면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쉽지 않다. 컴백한지 얼마 안됐지만 아이돌에 밀려 출연 자체도 어렵다"며 "가요프로그램에 2주 연속 출연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며 현 상황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가요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이 나온 다음에 비아이돌이 나오면 시청률의 확연한 차이가 난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도 말했다.
그만큼 아이돌의 비중은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요프로그램에서는 아이돌만이 등장하고 '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일이 늘어날 수도 있다. 새로운 가수의 등장은 가요계의 청신호지만, 그 가수가 아이돌이라면 진정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가수들에게는 적신호가 될 수도 있다.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지만 방송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이소라(왼쪽)·이적. 사진 = 세이렌, 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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