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선발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이 7점 내주면 얼마나 편하겠나"
올시즌 우승을 장담하며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의 또 다른 고민이 등장했다. 바로 불펜을 책임질 '믿을맨'의 부재다.
류중일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답답한 팀 사정을 호소했다. 류 감독은 "타선이 왜 안터지나 모르겠다. 내가 타순을 잘못 정했나, 아니면 선수들이 피곤해서 그런가 모르겠다"고 말한 뒤 "롯데와 LG은 시원하게 잘친다. 같은 조건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시즌을 코 앞에 둔 지금 삼성의 문제는 타선뿐이 아니라고 류 감독은 강조했다. 류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완벽하게 준비를 했으면 마음이 편할텐데 진갑용은 아프고 장원삼도 좋지 않다. 채태인과 박석민이 이제 복귀해 막 경기를 뛰고 있다"며 터지지 않는 타선과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2중고를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그런 가운데 덕아웃 앞에서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투수들이 든든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류 감독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돌아올 때까지 안지만이 5선발로 나갈 것 같다. 그러면 안지만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김효남, 임현준, 임진우 등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들이 안지만 만큼은 아니지만 하다 보면 나아지지 않겠나"라며 에이스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임현준이 아쉽다. 지금보다 구속이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변화구 던지는 요령도 있고 스윙이 좋은 선수다. 대학 우승도 여러번 이끌었다. 하지만 스피드가 조금 아쉽다"며 기대와 함께 아쉬움도 표했다.
더불어 2군에서 훈련중인 권혁의 부재도 언급했다. 류 감독은 "권혁 몸 상태가 아직 아니다. 권혁만 올라와도 불펜이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믿을맨'의 부재가 고민임을 밝혔다.
류 감독은 끝으로 "아직 경험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시즌이 시작되면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할 것 같다. 선발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이 7점 내주면 얼마나 편하겠나"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런 류 감독의 심경을 알았는지 이날 삼성은 가코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불펜들이 호투를 펼치며 한화를 9-4로 눌렀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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