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그대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상황은 1년 만에 180도 바뀌었고 어느덧 팀내 핵심 타자를 노리는 위치가 됐다. 지난해 6월 장성호와 함께 KIA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경언이 주인공이다.
김경언의 활약이 놀랍다. 24일 현재 김경언은 팀이 치른 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480(25타수 12안타)을 기록, 홍성흔(.556·롯데)에 이어 타율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빠른 발로도 팀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올시즌으로 김경언은 어느덧 프로 11년차를 맞았다. 경남상고(현 부경고)를 졸업하고 2001년 프로에 입단한 김경언은 해태의 마지막을 함께 한 멤버다.
데뷔 첫 해 김경언은 팀이 해태에서 KIA로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고졸 신인으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6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287(94타수 2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인정 받았다.
2002년 107경기에 나선 그는 2003년 125경기에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258 4홈런 46타점 7도루를 기록,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이 때가 불과 프로 3년차였지만 오르막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김경언의 출장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고 2008년 8경기, 2009년 2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0년에는 KIA 유니폼을 입고 단 1경기도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김경언은 지난해 6월 이른바 '장성호 트레이드' 때 소속팀을 옮겼다. 이 트레이드로 숨통을 틔운 것은 장성호 뿐만 아니라 김경언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이드 이후 김경언은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253 11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인상깊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2011년 봄. 아직까지 외야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한 상황도 아니지만 출발을 성공적으로 끊은 것만은 분명하다. 11년차이지만 그동안 별로 보여준 것 없는 '30살 유망주' 김경언이 반전 드라마 준비를 착실히 해가고 있다. 마음가짐만은 신인 시절이던 10년 전 그 때와 다르지 않다.
[한화 김경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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