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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천안 유병민 기자] 역시 가빈으로 시작돼 가빈으로 마무리됐다.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가빈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화재가 가빈을 막지 못한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가빈은 혼자 31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화재의 81점 중 상대 범실이 22점이었다. 결론적으로 팀이 득점한 59점 중 혼자 66%를 책임진 셈이다. 여기에 공격 성공률은 60%를 넘겼다. LIG손보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깨버리며 펄펄 날아다녔다.
이런 가빈을 수비와 블로킹만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김호철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가빈이 타점을 잡으면 솔직히 잡을 수 없다. 우리 블로킹 위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작전을 써보겠지만 오늘 같이 하면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의 말처럼 현대캐피탈이 2차전을 따내기 위해서는 가빈 봉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로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어 가빈에게 좋은 토스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이런 방법으로 올시즌 4라운드서 삼성화재에 유일한 1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상대에게 강서브를 날려야 한다는 생각에 잦은 서브 범실을 범하며 무너졌다. 특히 2세트 추격 상황에서 문성민과 한상길의 잇따른 서브 범실로 수비 기회조차 날렸다.
가빈을 막을 수 없다면 현대캐피탈의 공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가빈에 상응하는 득점을 따내야 한다. 김호철 감독 역시 "가빈을 어떻게 막는 것보다 우리 플레이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쉬는 동안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춰봤다. 가빈에게 줄 것은 주고 확실하게 잡을 것은 차단하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1차전 패배로 2차전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에서 2경기를 다 내준뒤 대전 원정경기를 치른다면 선수들의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이고, 이는 경기력에 직결될 것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플레이오프 2차전이 제일 중요하다. 서로 페이스 찾은 상태로 하기 때문에 내일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발판이 될 것"이라며 2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연 현대캐피탈이 가빈을 묶고 2차전을 따낼지 아니면 삼성화재가 가빈의 활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빈. 사진 = 스포츠포커스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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