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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신정아(39)씨가 지난 22일 펴낸 책 '4001'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신씨가 책에서 밝힌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양 전 비서관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얘기는 없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주장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굳이 해명할 가치가 없다고 봤는데, 일부 신문들이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 보도를 하니 진실은 알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신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 말씀을 참 잘 하시네. 더 큰 일을 위해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냐'고 권했다는 신씨의 주장에 대해 양 전 비서관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전화통화를 해야 가능한 생생한 묘사요 어법"이라며 "그러나 노 대통령께서는 신정아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씨가 외할머니의 소개로 노 전 대통령과 만났다거나 노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물었고, 말하는 것이 또박또박하다'며 청와대 대변인을 제의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본인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외할머니와 노 대통령의 인연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대국민 담화나 회견은 관련 참모들 중심으로 보안을 유지해 작성한다. 밖에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거나 자문을 얻는 것은 계선 상의 참모들을 통해 이뤄지지 대통령이 직접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큰 틀이나 최종 문안에 대한 지침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업무를 담당했던 참모 입장에서 보면 쓴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 스타일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정아씨가 청와대 인사 대상에 올랐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모두 청와대 내부를 너무 모르는 사람의 자작극 같은 얘기"라며 "노 대통령이 신정아씨를 기억하는 건, 학력 위조 파문으로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청와대가 곤욕을 겪었던 사건 때문이다. 그런 대통령에게 '귀국 반대' 운운 얘기를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양 전 비서관은 "신정아씨가 누구로부터 무슨 얘기를 들은 걸 갖고 그런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 그런 주장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금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 = 자전 에세이 '4001' 표지의 신정아씨]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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