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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가 '나는 가수다'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4일 한 매체는 '나는 가수다'의 폐지 여부를 두고 MBC 고위 관계자들이 회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MBC 예능국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폐지와 관련한 내용은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라면서 이번 회의에 대해 "한가지 문제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종합적인 부분을 검토 중이다. 내일(25일)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7위를 기록했지만 탈락이 아닌 재도전 기회를 줘 논란이 시작됐다. 이어 21일에는 김건모를 포함한 7인의 가수들이 두번째 서바이벌 무대를 녹화했고 논란이 계속되자 23일 MBC는 '나는 가수다' 김영희PD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어 같은 날 밤 논란의 중심이던 김건모가 자신의 소속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 자진 하차를 발표했다.
이로써 '나는 가수다'는 방송을 시작한지 3주만에 김영희PD와 김건모가 잇따라 하차하면서 프로그램 존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MBC는 어떤 결정도 쉽게 내릴 수 없는 처지에 처했다.
김영희PD를 하차시켜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오히려 네티즌들은 "지나친 결정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됐다. 따라서 만약 MBC가 '나는 가수다' 폐지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경우 네티즌들의 더 큰 반감을 살 가능성이 높다.
또한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타이틀을 '우리들의 일밤'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일요일 예능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나는 가수다'가 빛도 보기 전에 폐지될 경우 MBC에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나는 가수다'와 함께 새롭게 투입한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 '우리들의 일밤'의 선봉에 서기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특히 '나는 가수다'가 이번 논란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의 극찬과 호평을 받으며 대대적인 관심 끌기에 성공했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였던 기성 가수들의 재조명도 어느 정도 성공할 가능성이 보였던 터라 '나는 가수다'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MBC가 '나는 가수다'의 미래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는 가수다' 김건모,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정엽(맨위부터).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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