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더 이상의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보여줄 때가 왔다.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돌고 앞으로 3경기만을 남겨두며 각 팀들은 진정한 의미의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전지훈련 복귀에 따른 시차적응, 쌀쌀한 국내 날씨 등 더 이상의 핑계는 소용없다.
▲ 살아난 용병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대물 용병으로 평가받는 두 투수의 부활이 반갑다. 니퍼트는 24일 KIA전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한 니퍼트는 이날 총 78개의 공을 던지며 4개의 삼진을 잡았다. 같은 날 리즈 역시 위력적인 모습. 이대호에게 불의의 홈런을 맞긴 했지만, 리즈는 롯데전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57km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 등 부쩍 늘어난 변화구의 구사율이 눈에 띄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던 클리블랜드 출신 가코도 살아났다. 가코는 23일 한화전서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맹활약 하더니 24일에는 SK를 맞아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 팀의 14대5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스스로 "이제야 스윙을 찾았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4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KIA의 로페즈는 시범경기에서 잇따라 호투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또 마흔이 가까운 나이 때문에 롯데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코리는 15일 두산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용병으로 뽑히기도 했다.
▲ '명예회복' U턴파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2명의 일본 'U턴파'가 뛴다. 두산 이혜천과 KIA 이범호가 그 주인공. 이들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중책을 맡았다. 이혜천은 두산의 4선발 보직이 확정됐고 이범호는 KIA의 골칫거리였던 3루수 겸 3번타자로 나선다. 팬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부담감도 큰 상황. 그러나 둘은 복귀전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혜천은 13일 삼성전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을 한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안정된 제구를 선보였다. 이범호는 이틀 뒤인 LG전서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운동량이 많아 자신있었다. 올 시즌 목표는 2루타를 많이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이대호와 류현진이었다.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 류현진은 한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라는 기념비적인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분명 이같은 성적을 내도록 유도한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 시범경기라고 예외일 수 없는 법. '이대호-류현진 vs 경쟁자'의 구도가 다시 한 번 형성됐다.
이대호의 경쟁자는 역시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지난해 손등 골절 부상을 입기 전까지 타격, 최다안타, 타점 등에서 이대호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24일 LG전에서는 이대호가 리즈로부터 홈런을 뽑아내고 1-2로 뒤진 9회초 마무리 김광수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리자, 홍성흔은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25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533) 타점(11) 안타(16) 출루율(.563) 부문 1위는 홍성흔이다.
류현진의 경우 좀 더 복잡하다. SK의 김광현을 비롯해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 LG 봉중근 등 정상급 왼손 투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우완 윤석민 역시 시범경기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경쟁자들의 신무기 장착도 눈에 띈다. 김광현과 윤석민은 나란히 포크볼을 장착했고, 양현종의 경우 지난 시즌 막판에 익힌 컷패스트볼을 가다 듬었다. 차우찬은 13일 두산전서 최고 속도 148km 포심 패스트볼에 이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9개나 뽑아냈다.
[(왼쪽 위부터)니퍼트-리즈-가코-류현진-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삼성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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