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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일본에서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회 혼란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민들에 대한 일본 문화 특유의 차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이 나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에 살던 여성이 약혼자로부터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 여론이 들끓는가 하면, 피해 지역으로부터 피난온 난민들에 대해 숙박을 거부하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원전 사태 발생 후 후쿠시마현으로부터 피난온 사람들의 숙박을 거부하는 숙소가 늘어나 지난 19일에는 후생노동성이 "후쿠시마 피난민 중 방사선량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 이들의 숙박을 거부하지말라"며 각 지자체에 통보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일본 전문 제이피뉴스는 24일 "올해 결혼 약속했지만 갑작스런 이별 통보, 앞으로가 두렵습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福島縣)에 사는 여성입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로부터 결혼취소를 통보 받았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하면 좋을까요?"라는 한 여성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글은 일본의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올라온 글로, 후쿠시마에 사는 한 여성의 절절한 사연이라는 것이다.
23일 오후 등록된 글에는 간사이(關西) 지방에 거주하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로부터 갑작스러운 결혼 취소를 통보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녀는 글에서 "남자친구와 대학 시절부터 사귀기 시작해 휴일마다 만나는 원거리 연애를 했으며, 올해 안으로 결혼을 약속해 양가 부모님 인사도 마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서는 "11일 재해가 덮쳤을 때 집에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위로해줘 큰 힘이 됐었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도 남자친구와 나고야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지만, 23일 갑자기 그에게 전화가 걸려와 "헤어지자"고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이별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갑작스런 이별 이유에)원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면서 "제가 후쿠시마현에 살았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평생 결혼과 연애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무섭습니다" "부모님에게도 결혼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말할 수 없네요. 저는 어떡해야할까요."라며 가슴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이같은 사연에 일본 네티즌들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제이피뉴스는 전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댓글로 "만약 그가 정말로 원전 사고로 인해 헤어지자고 하는거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나는 피폭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에게 증명하라"라고 조언했고, 한 남성 네티즌은 "그가 헤어지고싶지 않았다고 해도 부모가 만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후쿠시마현민에 대한 차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구나" "해외에서 성숙한 국민성으로 절찬받으면서 실상은 이렇다니... 나도 일본인이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성토하며 불확실한 사실을 근거로 시작된 차별을 문제삼는 모습을 보였다고 제이피뉴스는 전했다.
[지진 피해로 상심한 일본 국민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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