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먼저 웃은 쪽은 동부였다. 원주 동부가 창원 LG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동부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경기 막판 폭발한 황진원의 득점포(1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외국인 용병 로드 벤슨의 더블더블(13점 11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65대55로 승리했다.
1쿼터 초반은 LG의 분위기. LG는 알렉산더가 착실한 골밑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태영은 2점에 그쳤지만 김주성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수비에 집중했다.
2-6으로 끌려가던 동부의 공격은 곧 살아났다. 박지현이 잇따라 그물망을 흔들며 7점을 올렸고 윤호영이 5점을 보탰다. 벤슨은 리바운드 4개를 따내며 골밑을 장악했다. 1쿼터는 18-13 동부의 근소한 우세.
2쿼터는 팽팽했다. 동부는 박지현 윤호영이, LG는 알렉산더 문태영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양 팀의 공격은 원활하지 못했다. 2쿼터 5분이 지난 시점에서 두 팀이 기록한 턴오버는 10개나 됐다.
3쿼터는 벤슨의 독무대였다. 잠잠하던 벤슨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호쾌한 덩크슛으로 포효했다. 이어 LG가 무득점으로 묶인 사이 혼자서 4점을 올렸다. 점수는 순식각에 10점차. 여기에 김주성의 골밑슛까지 터졌다.
LG는 문태영이 김주성에게 철철히 막히고 알렉산더의 득점포도 가동되지 않으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나마 교체 투입된 루이스가 골밑서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없었다. 3쿼터 까지 동부가 52-41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LG는 침묵했던 3점포가 터지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박형철, 문태영이 연달아 그물망을 흔들었고 이현준의 자유투까지 이어졌다. 점수는 순식간에 56-53. 동부는 턴오버를 남발하며 경기를 내주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때 LG의 분위기는 다시 급격히 가라앉았다. 에이스 문태영이 5반칙으로 물러난 것.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보였던 문태영은 4쿼터 4분 18초를 남기고 김주성과 더블 파울을 당하며 5반칙 퇴장했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 동부는 이후 황진원의 3점포, 중거리포가 터지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19점을 올린 황진원은 벤슨, 김주성, 윤호영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타 깜짝 활약을 펼쳤다.
결국 LG는 문태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동부에게 내줬다. 문태영은 김주성의 두터운 수비에도 13점 7리바운드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경기 막판 퇴장 당하며 이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황진원. 사진제공=KBL]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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