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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방송1, 2회 감동을 수반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잡았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정말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의 떨림을 맛봤다고 의견을 쏟아냈다. 그런데 3회 방송에서 청중평가단의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김건모에게 탈락 대신 재도전의 기회를 줘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포맷, 기획의도 그리고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무시했다.
김건모의 재도전 기회 부여는 ‘나는 가수다’의 1,2회가 보여줬던 진정성과 감동마저 상실하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나는 가수다’를 준비하고 방송을 했던 김영희PD의 헌신적인 땀도 평가받지 못한채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청자와 대중매체의 비난의 거센 후폭풍과 함께 김영희PD의 교체 그리고 김건모의 자진하차 선언으로 ‘나는 가수다’는 방송 3회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는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심지어는 폐지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MBC는 ‘나는 가수다’폐지설은 사실무근이며 후임 연출자로 ‘놀러와’의 신정수PD를 결정하고 일정기간 방송을 중단하고 재정비해 다시 내보내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가수’ 연출자 결정 직후 신정수PD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겠다”는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정수PD의 ‘나가수’ 투입을 최선의 결정이라고 평가며 ‘나가수’를 위기에서 구해 화려하게 부활시킬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정수PD는 1995년 입사후 '전파견문록'과 '일밤-게릴라 콘서트' 등을 연출했으며 2008부터 '놀러와'를 연출해왔다. 특히 ‘놀러와’를 연출하며 주제를 정한 기획형 토크쇼를 정착시켰다. 신정수PD는 주제에 맞는 게스트들을 기막히게 섭외해 연예인 신변잡기로 전락한 예능 토크쇼를 의미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만든 것이다. 특히 올해 지난해 섭외하기 힘든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조영남 등 19070년대 청년문화의 메카 ‘세시봉’을 컨셉으로 토크쇼를 진행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올 설특집으로 마련한 ‘세시봉 콘서트’는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를 아우르는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켰다. ‘세시봉’ 신드롬의 힘은 음악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 준 것이다.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이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사와 선율을 들려주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것 역시 바로 노래를 통한 감동의 울림과 빼어난 가창력의 가수의 가치와 존재의미의 회복이었다. 근래 들어 아이돌 그룹이 대중음악계를 장악하고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음악본질적인 그리고 가수본연의 면보다는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가중치가 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중음악계는 음악의 다양성은 크게 훼손됐고 빼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은 설자리를 잃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다양한 장르의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시청자의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획일적 장르와 가수로 문제가 노출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세시봉’ 신드롬과 ‘나가수’의 감동의 본질은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신정수PD가 ‘나는 가수다’를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논란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나가수’의 힘과 의미 때문에 시청자들 상당수가 문제점을 개선해 계속 방송되기를 바라고 있다. ㈜엔아이리서치가 24일 6,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나는 가수다’를 시청한 적이 있는 응답자의 67.1%가 ‘나는 가수다’를 앞으로도 볼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 단적으로 이를 증명한다.
신정수PD가 ‘나가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강점은 강화시켜 시청자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나는 가수다'를 신정수PD가 연출을 맡았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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